불펜 투수 박상원은 2018년 플레이오프 악몽을 딛고 2025시즌 한화 이글스의 가장 믿음직한 필승 카드로 부상했습니다. 올 시즌 65경기 2승 4패 34홀드, 평균자책점 2.11KBO 공식 기록이라는 숫자는 그가 단순한 셋업맨을 넘어 팀의 운명을 바꾸는 승부처 해결사임을 보여줍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속 153㎞ 고속포심과 슬라이더·체인지업 3가지 구종을 집중 연마한 그는 ‘타자 눈높이를 교란하는 지능형 파워피처’라는 새 별명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올 시즌 그의 포심 회전수는 2,520rpm으로 작년 대비 8% 상승해 구위가 눈에 띄게 날카로워졌습니다.
포스트시즌 1·2차전에서 박상원은 각각 1⅔이닝, 2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2차전 8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삼진·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한 장면은 한화 팬들에게 ‘2025년 최고의 수훈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2018년 역전 스리런을 허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공 한 개, 타자 한 명에 집중했어요.”
경기 후 박상원이 남긴 이 한마디는 경험과 성장이 결합한 자신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전력분석팀은 그의 성공 요인으로 ‘템포업 피칭’을 꼽습니다. 한 타자당 평균 투구 시간을 18.4초로 단축한 덕분에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헛스윙 비율이 29%까지 상승했습니다.
또 다른 비결은 볼 배합의 데이터 최적화입니다.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비중을 12%p 줄이는 대신 바깥쪽 체인지업을 늘려 피안타율을 0.193으로 떨어뜨렸고, 우타자에게는 몸쪽 빠른 공으로 땅볼을 유도해 GB%가 51%를 넘어섰습니다.
한화 투수 코치 이도형은 “멀티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 가을야구에서 마무리와 브릿지의 경계를 허문 선수가 바로 박상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올 시즌 2이닝 이상 등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습니다.
사진=Unsplash, CC0
박상원의 성장 뒤에는 체계적인 피지컬·멘탈 코칭이 있었습니다. 애리조나 캠프 기간 그는 요가·필라테스·전력 질주 훈련을 병행해 어깨 회전근군을 강화했고, 마인드풀니스 프로그램으로 과거 트라우마를 극복했습니다.
동료 신예 김서현은 “형이 ‘눈치 보지 말고 네 공 던져라’고 먼저 말을 건네 덕분에 마운드에서 긴장을 덜었다”고 밝혔습니다. 베테랑이 후배에게 건넨 선순환 메시지는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했습니다.
야구 정보업체 스탯비전은 ‘2025 불펜 WAR’ 랭킹에서 박상원을 2.8로 평가해 리그 불펜 1위에 올려놨습니다. 이는 KBO 출범 이후 한화 불펜 투수 중 역대 최고 수치이며, 박상원 개인으로도 커리어 하이입니다.
여기에 부상 방지 로드맵도 주효했습니다. 30구 이상 투구 후엔 반드시 하체 웨이트 대신 코어 밴드 운동으로 부하를 분산했고, 덕분에 시즌 내내 IL 등재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FA 자격까지 두 시즌을 남겨둔 그는 “팬들이 원한다면 한화에서 평생 불펜 에이스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구단도 “장기 재계약·인센티브 옵션 검토”를 공식화해 ‘프랜차이즈 스타’ 체제를 예고했습니다.
국가대표팀 관계자도 ‘APBC·WBC 승부처 셋업 후보 1순위’라며 박상원 콜업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올겨울 호주 전지훈련 합류 여부가 확정되면 그의 국제무대 첫 등판도 머지않았습니다.
스폰서십 시장 역시 들썩입니다. 모 스포츠브랜드는 투수 전용 글러브 라인을 출시하며 ‘PS 영웅 박상원 에디션’을 준비 중이고, 굿즈 예약 판매는 일주일 만에 1만 세트를 돌파했습니다.
결국 2025 한국시리즈의 성패는 투수 박상원의 팔끝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팬과 구단, 리그가 주목하는 그의 뜨거운 가을 이야기는 이제 막 하이라이트를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