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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에서 ‘방어왕’으로…양준혁, 포항 바다에 두 번째 인생을 걸다

라이브이슈KR │ 취재·정리

포항에서 방어 양식장을 운영 중인 양준혁 모습
▲ 포항 방어 양식장에서 포즈를 취한 양준혁의 근황. (출처: Instagram @daegulive)

프로야구 레전드 양준혁이 은퇴 후 수산업에 전념하며 경북 포항에서 방어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전직 스타의 창업’이 아니라, 지역 바다와 함께 성장하는 한 중년 창업자의 두 번째 인생 스토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년 전 취미 낚시에서 시작된 ‘포항 방어 양식장’의 탄생

현재 양준혁 방어 양식장의 출발점은 약 20년 전 취미로 즐기던 낚시였습니다. 그는 포항을 찾을 때마다 바다 낚시에 매료됐고, 결국 축제식 양식장을 매입해 직접 물고기를 기르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초기에는 줄돔, 광어, 우럭, 전복 등 여러 종을 시도했지만, 사업적으로는 실패를 거듭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반복된 시행착오 끝에 ‘방어’로 품목을 집중하면서 비로소 수익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습니다.

“여러 어종을 한꺼번에 하다가 많이 넘어졌습니다. 결국 제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한 종, 방어에 승부를 걸기로 했습니다.”*방송 발언 요지 종합

연 매출 30억 원 수준…‘야구 배트 대신 대방어’

최근 방송과 SNS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포항 방어 양식장연 매출은 약 30억 원 수준이라고 소개되었습니다. 3000평 규모 양식장과 낚시터, 카페 등이 함께 운영되며 복합 해양레저·관광 공간의 성격도 띠고 있습니다.

“이젠 야구 배트 대신 대방어”라는 표현처럼, 그는 선수 시절 홈런왕 이미지를 내려놓고 대방어 브랜드를 키우는 사업가로 변신했습니다. 이는 전직 스포츠 스타의 전형적인 해설·예능 커리어와는 결이 다른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방어 양식장과 바다 풍경
▲ 포항 일대 바다와 방어 양식장 전경. (출처: MSN 보도 캡처)

새벽 바다에서 시작되는 일과…직접 살피는 ‘현장형 CEO’

핵심 키워드는 ‘직접’입니다. 양준혁은 새벽에 직접 양식장을 살피며 수온, 먹이량, 날씨 변화에 따라 운영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름만 내건 ‘페이퍼 오너’가 아니라, 현장 데이터에 기반해 양식 방식을 고도화하는 실질 경영자에 가깝습니다. 최근 수산업이 기후 변화와 질병,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러한 운영 철학은 수산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참고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비춘 구룡포 디너쇼

그의 수산업 도전기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사장들의 고군분투를 담는 관찰 예능입니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포항 구룡포 어르신들을 초대한 방어 디너쇼가 펼쳐졌습니다. 구룡포 지역에서 ‘큰아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감사의 의미를 담아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방어를 잡고, 이어 방어 해체쇼까지 선보였습니다.

‘방신이 아니라 망신’…거북이보다 느린 방어 해체쇼

디너쇼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방어 해체쇼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다소 엉뚱했습니다. 예능, 연예 기사들은 일제히 “방신이 아니라 망신”이라는 표현을 제목에 올리며 웃음을 전했습니다.

‘사당귀’ 예고와 기사에 따르면, 그는 특대형 방어를 앞에 두고 거북이보다 느린 손놀림을 보여 손님들이 자리를 이탈하는 해프닝까지 빚었습니다. 방송에서 전현무는 이 장면을 보며 “방신(방어의 신)이 아니라 망신이다”라고 타박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사당귀 방송에서 방어 해체쇼에 도전하는 양준혁
▲ KBS2 ‘사당귀’에서 방어 해체쇼에 도전 중인 양준혁. (출처: MBN · KBS2 방송 캡처)

‘19세 연하 아내’와 예능 속 이미지, 논란과 과제

양준혁의 이름이 자주 회자되는 또 다른 이유는 ‘19세 연하 아내’와 함께한 예능 출연입니다. 일부 방송에서는 아내를 ‘홀대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장면이 연출돼, 관련 기사와 SNS에서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구룡포 디너쇼 편을 다룬 기사들 역시 “아내보다 더 철없는 사고뭉치 남편”, “막말 논란 이후에도 철없는 모습”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그의 예능 캐릭터를 비판적으로 조명했습니다. 다만 이는 대부분 편집된 방송 장면을 토대로 한 평가인 만큼, 실제 부부 관계 전체를 단정 짓기보다는 예능 이미지와 현실의 간극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역과 함께 자라는 ‘구룡포의 큰아들’

비판과 별개로, 포항 지역에서 양준혁 방어 양식장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그는 구룡포 어르신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관광객들에게 방어 축제 같은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보도에서 그가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방어를 몰이하고, 어르신들과 식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전해졌습니다. 한 때 전국 야구장을 누비던 스타가 이제는 한 지역의 어촌 마을에서 ‘구룡포의 큰아들’이라는 새로운 별칭을 얻고 있는 셈입니다.

스포츠 스타의 은퇴 후 커리어, ‘양준혁 모델’이 주는 시사점

전·현직 스포츠 스타에게 은퇴 후 진로는 늘 큰 고민입니다. 해설위원과 코치, 예능 출연이 일반적인 루트라면, 양준혁의 수산 창업은 비교적 드문 사례입니다.

그가 보여주는 모델의 핵심은 자신의 취미와 거점을 기반으로 한 장기 투자입니다. 20년 전부터 이어온 낚시 경험, 포항이라는 지역에 대한 애정, 그리고 실패를 감수한 다년간의 실험 끝에 현재의 방어 양식장이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단기 수익보다는 ‘두 번째 인생’을 설계하는 장기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방어 제철과 소비자에게 주는 실용 정보

방어는 한국인에게 겨울을 대표하는 어종으로 꼽힙니다. 일반적으로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 지방이 오르며, 이 시기의 대방어는 풍미와 식감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항 구룡포 역시 방어 축제와 겨울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산지 직송, 양식장 직판, 신선도 관리 등이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방송과 SNS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양준혁 양식장은 품질 경쟁력 확보를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양식 환경과 출하 과정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논란과 성장 사이, ‘방어왕’ 양준혁의 앞으로

예능 속 허당 이미지와 일부 논란, 그리고 수산업 CEO로서의 성취는 어찌 보면 상반된 두 얼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를 하나로 묶어보면, 실패와 비판을 감수하고도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한 중년의 성장 서사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야구장 그라운드에서 방어 양식장 가두리로 무대를 옮긴 양준혁. 그의 선택이 장기적으로 포항 지역 수산업과 은퇴 선수들의 진로 설계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그리고 예능에서 드러난 이미지 논란을 어떻게 스스로 정리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공개된 방송 내용과 주요 언론·SNS 보도를 종합해 양준혁 방어 양식장과 최근 행보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