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를 넘어 ‘AI 워크플랫폼’으로…줌(Zoom)이 다시 뜨는 이유
라이브이슈KR │ IT·과학·트렌드 취재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때 일상 속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던 줌(Zoom)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 화상회의 앱을 넘어 AI 퍼스트(AI-First) 업무 플랫폼을 지향하며, 업무·교육·행사·고객센터까지 아우르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줌, 스스로를 ‘AI-First Work Platform’이라 부르다
줌 공식 X 계정 소개에는 이미 “AI-First Work Platform for Human Connection”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습니다.
이는 줌이 더 이상 ‘영상통화 앱’이 아니라, 업무 전반을 아우르는 AI 기반 협업 플랫폼으로 자신을 정의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Before we Zoom Ahead to the next year, let’s take a look back at how this one went. Spoiler: it was awesome.” – Zoom, X 게시글 중
줌은 올 한 해를 정리하는 게시글에서 AI 동반자, 하이브리드 업무환경, 대규모 온라인 이벤트 사례 등을 강조하며 변화된 전략을 꾸준히 알리고 있습니다.
핵심 기능 1: 줌 AI 컴패니언(Zoom AI Companion)으로 회의 피로 줄이기
최근 줌이 가장 공을 들이는 영역은 AI 컴패니언(Zoom AI Companion)입니다.
줌은 자사 블로그와 X를 통해 “휴일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12가지 AI 컴패니언 활용 팁”을 소개하며 일·생활 균형 관점의 효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자동 회의 요약 기능으로 긴 화상회의 내용을 몇 줄로 정리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 실시간 회의 메모·하이라이트 기능은 참석자가 놓친 핵심 논의를 다시 짚어볼 수 있게 해줍니다.
- 질문·액션 아이템 자동 추출은 회의 후 업무 분배를 명확하게 해 줍니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회의에 뒤늦게 접속해도 AI가 정리한 요약을 먼저 확인하고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핵심 기능 2: 줌 워크플레이스(Zoom Workplace)로 ‘하나의 작업 공간’ 만들기
줌은 기존 Zoom Meetings 중심 구조에서 Zoom Workplace라는 이름의 통합 환경으로 서비스를 묶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화상회의뿐 아니라 Zoom Team Chat, Zoom Phone, Zoom Rooms 등이 포함돼 있으며, 최근에는 TrustRadius 2026 바이어 초이스(Buyer’s Choice)에 선정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Zoom Team Chat을 통한 실시간 채팅·파일 공유·스레드 대화
- Zoom Phone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기업 전화 시스템
- Zoom Rooms로 회의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관리
이처럼 Zoom Workplace는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과 경쟁하는 통합 협업 허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핵심 기능 3: Zoom Events와 Zoomtopia, ‘행사 플랫폼’으로의 확장

Zoom Events는 대규모 온라인·하이브리드 행사를 위한 플랫폼으로, 줌의 성장 축 가운데 하나입니다.
줌은 자사의 연례 컨퍼런스인 Zoomtopia를 통해 Zoom Events 활용 사례를 선보이며, 투표·Q&A·실시간 채팅 등 다양한 상호작용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Zoom Events를 활용해 다음과 같은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세션별 참석자 수, 참여도, 설문 결과를 한 번에 확인하는 참여 지표 대시보드
- 라이브 피드백을 바탕으로 세션 구성·시간 배분을 즉시 조정하는 민첩한 운영
- 온·오프라인 참석자 모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구성
이는 최근 e스포츠, 콘서트, 글로벌 기부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과 양방향 참여가 결합된 행사가 늘어나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교육·공공·법조 현장까지 파고든 ‘줌 링크’ 일상화
미국 대학의 박사 논문 심사 일정 안내 페이지나, 주 법원의 비대면 재판 안내 페이지에는 여전히 “https://…zoom.us/…” 형태의 링크가 일상적으로 등장합니다.
국내 대학·공공기관에서도 화상 강의, 화상 면접, 공청회, 설명회 등에 줌(Zoom)을 활용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습니다.
특히 법원·행정기관의 경우 비대면 출석이 가능한 Zoom 출석 시스템을 도입해 이동이 어려운 이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개발자 생태계 강화…Zoom Developer Platform과 변경 내역 공개
줌은 Zoom Developer Changelog를 통해 개발자용 SDK와 API 변경 사항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록에 따르면 미러 비디오 API 추가, 화면 공유 캔버스 확대, startVideo() 관련 오류 UI 개선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 웹·모바일·데스크톱 앱에 줌 화상 기능을 직접 내장할 수 있는 SDK 제공
- 회의 생성, 참가자 관리, 녹화 파일 연동을 위한 REST API 지원
- OAuth 기반 인증으로 보안성을 유지하면서 외부 서비스와 연동
이는 링크드인(LinkedIn), 슬랙, 다양한 CRM·헬프데스크 솔루션처럼 생태계 경쟁이 중요한 B2B SaaS 시장에서 줌이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고객 경험(CX) 시장 공략…Zoom CX와 레퍼런스 사례

줌은 최근 Zoom CX라는 이름으로 콜센터·고객 센터 솔루션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MLB)의 팬 경험 개선 사례를 공개하며, 감독자 콜 리뷰 50% 증가, 392시간 절감 등의 수치를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Zoom CX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 음성·영상·채팅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옴니채널 콜센터
- AI를 활용해 통화 내용에서 인사이트를 추출하고, 상담 품질을 분석하는 기능
- 감독자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코칭 도구
고객과의 접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쿠팡이츠·여행 플랫폼·금융 서비스 등도 유사한 CX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Zoom CX의 전략은 향후 주목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AI 기반 인재 채용·프리랜서 관리 플랫폼까지 인수
줌은 최근 X를 통해 BrightHire와 Bonsai 인수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BrightHire는 AI 기반 채용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화상 인터뷰 기록·분석을 통해 채용 과정을 개선하는 솔루션입니다.
Bonsai는 프리랜서와 소규모 기업이 고객·프로젝트·계약·청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올인원 클라이언트 관리 플랫폼입니다.
줌은 이 두 회사를 품으면서 “유연 근무·플랫폼 노동 시대의 인재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지원하는 도구”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교육 부문 수상과 파트너 프로그램 개편
줌은 2025 AWS 글로벌 에듀케이션 테크놀로지 어워드 수상 소식을 전하며 교육 부문 경쟁력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간 축적된 원격 수업·하이브리드 강의 운영 경험과 안정적인 접속 품질이 인정받은 사례로 풀이됩니다.
또한 줌은 Zoom Up 파트너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파트너사가 보다 유연한 조건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통신사·리셀러에게 줌 솔루션을 결합 판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국내에서는 통신사·IT 유통 기업과의 협업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회공헌·기부와 브랜드 이미지 다지기

줌은 나스닥 타워를 밝힌 Pledge 1% 참여와 함께, 향후 수년간 7,000만 달러(약 900억 원대)에 달하는 사회공헌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또한 Global Day of Care를 지정해 전 세계 임직원(Zoomies)이 대면·비대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공유하며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게임·테크 기업들이 기부와 가격 정책을 두고 논란과 찬사를 동시에 받는 흐름 속에서, 줌 역시 장기적 신뢰를 쌓기 위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일상에서 줌(Zoom)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실용 팁
실제 이용자들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줌 활용 팁도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개인 회의 ID(PMI) 대신 일정별 고유 링크 사용
반복 회의에는 고정 링크를 쓰되, 외부 초청이 잦은 경우에는 일정별 별도 회의 ID를 생성해 보안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 AI 요약 적극 활용
회의 시작 전 AI 컴패니언을 켜 두면, 참석하지 못한 팀원도 회의 후 요약본만 읽고 빠르게 내용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 가상 배경·배경 흐림 기능 사용
재택근무나 카페에서 접속할 때는 Zoom Background 또는 배경 흐림 기능으로 사생활 노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Zoom Team Chat로 사내 메신저 통합
회의 링크, 파일, 대화를 모두 Zoom Team Chat에 모으면 “회의는 줌, 메신저는 따로”라는 단절을 줄이고 업무 맥락을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 모바일 앱으로 이동 중에도 회의 참석
공항·기차 등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접속해, 오디오 전용 모드로 참여하면 데이터 사용량과 배터리를 아낄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보안 이슈 속에서의 과제
최근 클라우드 산업에서는 Cloudflare 500 Internal Server Error와 같은 장애 이슈가 수시로 화제가 됩니다.
줌 역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만큼, 지연·접속 불안·보안 우려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줌은 암호화 방식 개선, 데이터 센터 선택 옵션, 보안 설정 템플릿 등을 통해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향후 AI 기능이 확대될수록, 회의 내용·채용 영상·고객 통화 데이터 등을 어떻게 안전하게 처리하는지가 줌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 사용자에게 주는 시사점
국내에서도 네이버·카카오·통신 3사·글로벌 빅테크가 협업 툴·클라우드·AI 비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줌은 “화상회의=줌”이라는 인지도를 기반으로, 업무·교육·행사·고객 경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프리랜서·소규모 기업에게는 별도의 복잡한 시스템 구축 없이 하나의 줌 계정만으로 회의, 채용, 이벤트, 고객 상담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향후 국내 클라우드·통신사와의 결합 상품, 로컬 파트너 생태계 확대 여부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