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년 9월 8일 새벽, 한국 하늘 위로 3년 만의 개기월식이 찾아옵니다. 이번 월식 시간은 짧지만 강렬한 83분으로 예고됐으며, 전국 어디에서나 맑은 하늘만 확보된다면 장엄한 붉은 달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관측 포인트는 부분월식 시작 시각 1시 26분 48초입니다.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아주 살짝 물들기 시작해, 맨눈으로도 어스름한 그림자 경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구간은 바로 개기월식 시작 시각 2시 30분 24초입니다. 이 순간부터 달은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며, 서서히 붉은색으로 변해 ‘블러드문’이라 불리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최대식은 3시 11분 48초에 도래합니다. 달은 지구 그림자의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가장 짙은 적색 혹은 구릿빛을 띠게 됩니다. 사진 촬영을 노린다면 이 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개기월식 종료 시각은 3시 53분 12초입니다. 이후 달은 차츰 밝아지며 본래의 은빛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 이어지는 부분월식 종료는 4시 56분 30초경으로 예측됩니다. 해가 뜨기 전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에서도 달 표면에 남은 그림자 변화를 꾸준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달은 태양빛을 직접 반사하지 못해도, 지구 대기를 통과한 붉은 파장이 휘어 들어가면서 장밋빛으로 보입니다.” – 한국천문연구원 월석연 박사
이번 월식 시간에 맞춰 삼각대, 200mm 이상 망원렌즈, 셔터 릴리즈를 준비하면 노이즈 없는 월식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수동 노출 모드를 활성화하고 ISO 400 이하, 셔터 스피드 1/250초 내외에서 테스트해 보시기 바랍니다.
관측 방향은 남서쪽 하늘입니다. 서울·수도권은 남서쪽 지평선이 트인 한강 변이나 공원, 제주·부산·여수 등 해안 지역은 방파제 주변이 탁월합니다.
이미지 출처: StarWalk Space
비 소식이 있다면 실시간 위성 영상과 기상청 ‘레이더·위성’ 서비스를 통해 구름 이동 경로를 확인한 뒤, 맑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관측 체크리스트*
① 손전등 대신 적색라이트 사용
② 체온 유지를 위한 담요·보온병 준비
③ 주변 밝은 조명 차단·야간 모드 촬영
이번 월식 시간을 놓친다면, 국내에서 관측 가능한 다음 개기월식은 2029년 12월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2025년 9월의 기회는 더욱 값집니다.
달이 붉게 물드는 순간은 무해하지만 환상적인 자연 현상입니다. 안심하고 맨눈으로 바라봐도 눈 건강에 문제가 없으며,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할 때도 별도의 필터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번 개기월식은 전 세계 인구 70억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야에 담을 수 있는 드문 이벤트로 평가됩니다. 특히 아시아, 오세아니아, 서부북미 지역에서 전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달이 보여 주는 극적인 색 변화는 고대부터 풍년·재난·왕조 교체를 암시하는 신비로운 징조로 해석돼 왔습니다. 현대 과학은 이를 대기 산란 효과로 설명하지만, 낭만적 상상까지 빼앗을 수는 없습니다.
📸 한국천문연구원은 공식 SNS를 통해 “#2025개기월식” 해시태그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면 추첨으로 기념 우주 사진집을 증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하룻밤 사이 펼쳐지는 83분의 우주 쇼를 타인과 함께 나누고 싶다면 가까운 천문대·과학관의 공개 관측 행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부 시설은 심야에도 돔을 개방해 전문가의 해설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은 무료이지만, 주는 감동은 무한합니다. 2025년 9월 월식 시간표를 기억해 두시고,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붉은 달을 바라보며 잊지 못할 새벽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