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벽하늘이 붉게 물드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2025년 9월 8일, 대한민국 전역에서 개기월식을 온전히 관측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찾아옵니다. 지난 3년간 기다려온 만큼 이번 월식은 천문 팬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소중한 우주 쇼가 될 전망입니다.
달이 지구 그림자의 본그림자(umbra)를 통과할 때 일어나는 현상을 개기월식이라 부릅니다. 태양·지구·달이 정확히 일직선에 놓여야 하므로, 잦지 않은 우연이 만들어내는 장관입니다.
이번 2025년 9월 개기월식은 달 전 표면이 82분간 완전히 가려지는 대형 월식입니다. 달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붉은 파장만을 반사해 ‘블러드문’이라는 별칭처럼 핏빛으로 빛납니다.
“하늘 전체가 조용히, 그러나 선명히 변하는 색의 그라데이션을 경험하게 될 것” – 한국천문연구원 월석현 박사
■ 주요 관측 시간표*KST 기준
- 01:26:48 부분월식 시작
- 02:28:42 개기월식 시작
- 02:59:10 최대식
- 03:50:54 개기월식 종료
- 04:56:33 부분월식 종료
(날짜는 7일 밤~8일 새벽에 걸쳐 있습니다)
관측 장소는 도심의 불빛보다 남산, 관악산, 한탄강 천문공원처럼 시야가 트인 곳이 좋습니다. 새벽 기온은 15℃ 안팎까지 떨어지므로 따뜻한 복장을 챙기면 쾌적하게 월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 구름이 변수입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맑음, 남부지방은 곳에 따라 구름이 예상됩니다. 관측 당일 위성 영상을 확인해 이동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사진 제공 © StarWalk.space
■ 망원경·카메라 활용 팁 📸
1) 200mm 이상 망원렌즈면 달 크기가 꽉 차고, 50mm 표준렌즈로는 도심 스카이라인과 달을 함께 담을 수 있습니다.
2) 셔터속도 1/160~1/250초, 조리개 f/8, ISO 400이 기본값입니다.
3) 리모트 셔터와 삼각대를 사용하면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용이 달을 삼킨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월식을 국가 중요 관측 대상으로 기록했을 만큼, 월식은 단순한 천문 현상을 넘어 문화와 과학이 만나는 접점이었습니다.
이번 개기월식은 대기권 상단의 먼지 농도를 추정하는 과학 연구에도 활용됩니다. 달 밝기 변화율을 분석하면 화산 분출이나 대규모 산불 뒤 대기 변화를 간접 측정할 수 있습니다.
사진 © Unsplash
■ 다음 월식은 언제? 2026년 3월 3일에도 개기월식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전 과정 관측이 불가합니다. 이어지는 2026년 8월 28일 부분월식을 거쳐 2029년 1월에야 다시 한 번 전국 관측이 가능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 국립과천과학관, 여러 지역 천문대는 이번 개기월식을 실시간 중계합니다. 현장 참여 신청은 대부분 9월 1일부터 선착순이니, 관심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바다조석 전문가는 개기월식 자체가 조석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달-지구-태양 직선 정렬 탓에 이미 높은 대조기 기간임을 강조합니다. 해안가 활동 계획이 있다면 물때를 확인해 안전을 챙기십시오.
국내·외 점성술계는 이번 블러드문을 ‘변화와 전환’의 신호로 해석하지만, 과학계는 이를 ‘천체 역학의 필연’으로 설명합니다. 관측의 주인공은 결국 여러분입니다.
🌕 2025년 9월 8일 새벽, 하늘 극장에서 만나는 붉은 드라마를 놓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