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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베테랑 우완 불펜 김진성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만 40세 7개월 20일의 나이로 구원승을 챙기며,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라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만루 위기를 넘긴 뒤 환호하는 김진성
사진 출처: 뉴시스

이날 김진성은 4회초 2사 만루,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 노시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0km 후반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지웠습니다.

LG 더그아웃은 순식간에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습니다. 잠실을 찾은 2만 5000여 관중도 기립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후 7회까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성은 팀의 5―2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꾸준함’이 만든 대기록

김진성은 2007년 NC 다이노스(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해 2013년 1군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데뷔가 늦었지만, 특유의 묵직한 싱커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2014년부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통산 150홀드를 넘어선 선수는 KBO 역사를 통틀어 불과 네 명뿐입니다. 그는 이 기록에 대해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나간다’는 마음으로 던진 결과”라고 담담히 밝혔습니다.

4회 노시환 삼진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사진 출처: 스타뉴스

베테랑의 리더십, LG 불펜의 버팀목

올 시즌 LG는 젊은 구원진과 노장 투수의 조화로 승승장구했습니다. 김진성평균자책점 2.11·WHIP 1.08을 기록하며, 후배 투수들의 ‘멘탈 코치’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성이가 던지면 선수단 전체가 안정을 찾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후배 좌완 김영우는 “불펜에서 어깨를 풀 때마다 김진성 선배가 ‘스트라이크부터 던져라’고 짧게 조언해 주시는데, 그 한마디로 긴장이 풀린다”고 전했습니다.


기록으로 보는 ‘40대 투수’의 놀라운 경쟁력

올해 KBO리그에서 40대 투수는 네 명뿐입니다. 그중 규정이닝에 준하는 6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김진성이 유일합니다. 평균 구속은 142km로 전성기(145km) 대비 3km 감소에 그쳤습니다.

구속보다 눈에 띄는 것은 피안타율 0.213득점권 피안타율 0.187입니다. 결정구로 쓰는 슬라이더의 공회전 수치가 +2400rpm을 유지해 타이밍을 뺏습니다.

역투 중인 김진성
사진 출처: 연합뉴스·네이트 스포츠

포스트시즌 DNA, 경험이 만든 값진 한 걸음

김진성은 2016년 NC 시절 한국시리즈, 2023년 LG 이적 후 플레이오프 등 굵직한 무대를 다수 경험했습니다. 한국시리즈 통산 17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큰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는 것”이라며 “내려꽂는 싱커스트라이크존을 스치는 슬라이더 두 구질만 확실히 컨트롤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LG의 우승 퍼즐, 완성은 아직 진행형

LG 트윈스는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시리즈 전적 2승 0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김진성은 “베테랑일수록 방심하면 안 된다”면서 “팀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울 때까지 매 순간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의 호투가 없었다면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렀을 것입니다. LG 팬들은 ‘베테랑은 살아있다’는 응원 구호로 그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전문가 분석 : 나이를 이긴 과학적 피지컬 관리

트레이닝 코치 박태근은 “김진성은 시즌 중 주 3회 저강도 인터벌 러닝, 주 2회 코어 밸런스 운동을 꾸준히 병행합니다. 특히 회복 관리를 위해 냉온욕수면 모니터링을 철저히 지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해설위원 이하늘은 “김진성의 낮은 릴리스포인트와 사이드 암 궤적은 타자가 공 끝을 보기 어렵게 만든다”며 “경험에서 우러난 스피드·컨트롤·멘탈의 삼위일체가 현재의 경쟁력을 설명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향후 과제와 은퇴 이후 비전

김진성은 이미 지도자 라이선스 취득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그는 “현역 생활을 최대한 연장해 기록보다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LG 구단 역시 플레이어·코치 겸임을 염두에 둔 다년 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팬들은 그의 ‘제2의 불펜 왕국’ 구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40세 최고령 승리’는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닙니다. 김진성이 보여준 투지는 야구의 본질인 ‘경험·노력·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 줍니다. 그의 다음 등판이 기다려집니다. LG의 가을 야구, 그리고 김진성의 끝나지 않은 도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