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달(블러드문)이 2025년 9월 8일 새벽 하늘을 장식합니다. 국내에서는 3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월식 현상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KASI)에 따르면 부분월식 시작은 1시 26분 48초, 최대식은 3시 11분 48초, 종료는 3시 53분 12초로 예보됐습니다. 총 83분 동안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 붉게 변합니다.
ⓒ조선일보
이때 달은 태양 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파장이 짧은 푸른빛이 산란되고, 긴 파장의 붉은빛만이 굴절돼 달 표면을 비추기 때문에 핏빛으로 보입니다.
전국 어디서나 맨눈으로 관측이 가능하나, 광해가 적은 교외에서 보름달 크기의 붉은달을 더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도 고층 건물 옥상이나 한강변처럼 시야가 트인 장소를 추천합니다.
2022년 11월 8일 이후 약 3년 만에 찾아온 이번 개기월식은, 다음 블러드문이 2029년 12월로 예고돼 있어 더욱 귀한 천문 이벤트입니다.
“달이 완전히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대기 굴절로 인해 붉은달이 떠오르는 순간은 매혹적인 우주쇼입니다.” – 한국천문연구원 월석팀
관측 시 특별한 장비는 필요 없지만, 삼각대가 포함된 카메라를 사용하면 장노출로 달의 붉은 색감을 생생히 담을 수 있습니다. ISO 100–400, 셔터 속도 1/250초 전후, 조리개 F8을 기본 값으로 맞춘 뒤 테스트 촬영을 권장합니다.
직접 하늘을 보기 어렵다면 KASI·국립과천과학관·YTN 사이언스 등이 유튜브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해 전국 어디서든 블러드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도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경북 영천 보현산천문과학관은 0시부터 천체망원경 무료 체험과 별자리 해설을 제공하며, 제주 별빛누리공원은 달 관측 스탬프 투어를 운영합니다.
날씨 역시 변수입니다. 기상청 중기예보는 남부지방에 일부 구름이 예상되지만,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아 관측이 수월할 전망입니다. ☁️구름 앱을 활용해 실시간 구름 이동도를 확인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붉은달은 고대부터 풍요·변화의 상징으로 기록돼 왔습니다. 지금도 SNS 해시태그 #붉은달 #블러드문 #개기월식이 급상승하며 사진 공유 열풍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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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전문가는 “달빛은 태양과 달리 시력이 걱정될 정도로 강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특수 필터 없이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관측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야간 기온이 크게 내려가므로, 얇은 패딩·담요·따뜻한 음료를 챙기면 쾌적한 관측이 가능합니다. 별빛 속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이번 현상은 천문 애호가뿐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도 중요합니다. 교사들은 실시간 관측을 통해 지구·달·태양의 공전 관계를 설명하고, 학생들은 직접 데이터를 기록하며 과학적 탐구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관측 후에는 월식·일식 차이를 비교하거나, 직접 촬영한 사진을 타임랩스로 편집해 공유해보면 좋습니다. 이는 자연과학에 대한 흥미를 장기적으로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83분간 펼쳐질 붉은달은 잠깐이지만, 우주가 선사하는 압도적 아름다움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8일 새벽, 하늘을 올려다보며 🌕블러드문이 일으키는 장엄한 빛의 마술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