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 ‘한 가지 색’ 너머의 한국 현대미술입니다…하종현 북미 첫 회고전이 다시 묻는 감각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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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으로 꼽히는 단색화가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AAM)이 하종현(91) 작가의 북미 첫 대규모 회고전을 예고하면서, 단색화를 ‘역사적 양식’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작업 방식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뉴시스는 AAM 측이 “하종현을 단색화 아닌 ‘지금의 작가’로 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고 전했습니다. 단색화라는 이름이 때로는 작가들을 한 프레임에 가두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단색화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로 해석됩니다.

핵심
단색화는 무엇입니까
단색화는 문자 그대로 ‘한 가지 색’만을 뜻하는 장르로 오해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미술계에서 단색화는 색채의 제한보다도 반복, 행위, 재료의 물성, 시간의 축적을 전면에 놓는 작업 태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은 단순해 보일 수 있으나, 가까이 다가가면 표면의 결, 층, 균열, 번짐이 드러나는 방식입니다. 관람은 ‘무엇을 그렸나’보다 어떻게 만들었나에 더 많이 반응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하종현을 단색화 화가로만 알다가, 전체 생애에 걸친 작품의 다양성을 보고 놀랐다”는 취지의 설명이 나왔습니다.
(경향신문 보도 내용 요지)
이 대목은 단색화가 하나의 ‘표지’로 기능할 수는 있지만, 작가 개인의 궤적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환기합니다. 특히 하종현 회고전이 단색화만을 전시하는 형식이 아니라, 실험미술을 포함한 60여 년 작업의 변주를 함께 다룬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왜 주목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하종현 회고전이 갖는 의미입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하종현: 회고전’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2026년 9월 25일부터 2027년 1월 25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AAM이 보유한 아시아 미술 컬렉션 규모와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번 전시는 단색화가 국제 무대에서 다시 읽히는 계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뉴시스는 AAM이 한국 작가 첫 회고전이라는 점을 부각했고, 전시 설명회에서 “전시 선정은 결국 타이밍의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도 전해졌습니다. 단색화가 ‘이미 정리된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를 통해 갱신되는 흐름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매일경제도 하종현을 단색화 거장으로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 그의 작업 세계를 대규모로 조명한다는 점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앵포르멜과 단색화 등 실험과 변화의 궤적을 함께 살피는 구성이며, 대표작으로 알려진 ‘접합’ 계열 작업이 언급됐습니다.
단색화라는 키워드가 널리 알려질수록, 관람자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지점은 오히려 단순해집니다. 단색화는 왜 반복합니까, 왜 표면이 중요합니까, 왜 가까이 봐야 합니까 같은 질문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번 회고전 소식이 그런 질문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감상 팁
단색화 작품을 ‘잘 보는 법’입니다
단색화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령은 거리를 바꾸는 일입니다. 멀리서 보면 화면은 정돈되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붓질의 결, 물감의 압력, 재료의 조직이 드러나면서 ‘이미지’가 아니라 행위의 흔적으로 읽히기 쉽습니다.
두 번째는 빛입니다. 단색화는 조명에 따라 표면이 달리 반응하기 때문에, 전시장에서 각도와 위치를 옮기며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같은 색처럼 보이던 면이 미세한 층의 차이로 분리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시간입니다. 단색화는 ‘빠르게 스크롤하듯’ 볼 때 놓치는 정보가 많습니다. 작품 앞에서 30초만 더 머물러도 표면이 주는 리듬이 달라지며, 반복이 단조가 아니라 축적이었음을 체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연관 흐름
단색화는 회화만의 언어가 아닙니다
흥미로운 점은 단색화가 회화 밖으로도 확장된다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실내악단 화음(畵音)은 ‘단색화의 울림’을 제목으로 한 토크 콘서트를 예고하고 있으며, 단색화의 미학을 청각적 경험으로 번역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색화가 ‘보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반복과 미세한 차이, 여백의 감각을 매개로 다양한 예술 형태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단색화는 한국 미술사 내부의 용어를 넘어 동시대 감각의 플랫폼으로도 읽히고 있습니다.
정리
‘단색화=한 가지 색’이라는 공식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단색화는 색을 줄이는 대신, 표면과 재료, 반복되는 행위가 만드는 차이를 키우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단색화는 단순히 ‘미니멀하다’는 말로는 다 담기 어렵고, 작업의 과정이 곧 결과가 되는 미술로 이해될 필요가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이 하종현을 ‘단색화’로만 호명하지 않고 지금의 작가로 다시 부르는 장면은, 단색화를 둘러싼 설명의 언어 역시 갱신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 현대미술을 한 단어로 요약하기보다, 한 작가의 시간과 표면을 통해 다시 읽는 접근이 더 유효해지는 국면입니다.
※ 본 기사는 뉴시스, 경향신문, 매일경제, 조선일보 등 공개 보도에 기초해 구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