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독립기념관이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경축의 열기와 함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습니다.
오전 10시, 겨레의집 앞마당에는 태극기를 손에 든 가족 나들이객이 모여들었습니다.
김 관장은 기념사에서 “이제는 역사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라며 국민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었습니다.” – 김형석 관장
이 한마디가 시민단체의 즉각적인 반발로 이어졌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위와 ‘김형석 사퇴 촉구 범시민대책위’는 “친일 인식을 답습한다”며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반면 경축식장 내부에서는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연주가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세계적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도 김형석 작곡가의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재해석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 관장은 지난 해 8월 임명 직후부터 ‘뉴라이트 인사’라는 수식어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백선엽 장군 옹호, 친일파 명예회복 관련 언급이 반복되며 정치권 공방이 거셌습니다.
올해 광복절에도 “우리의 독립투쟁 공로를 축소했다”는 비판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대전 시민 오신혜(38) 씨는 “아이에게 역사를 가르치러 왔는데 갈등 현장을 보게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반면 20대 대학생 김도윤 씨는 “역사 해석은 다양할 수 있다”며 “토론 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도 시각이 엇갈립니다.
한양대 사학과 최정수 교수는 “광복을 국제정세 속 결과로 설명한 점은 사실이지만 국민 자립 노력을 동시에 언급했어야 설득력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자 이선화 박사는 “‘역사전쟁 종식’이라는 메시지는 사회 통합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관장 퇴진 요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범시민대책위 측은 “광복절 정신을 훼손한 책임을 묻겠다”며 서명운동과 문화제를 예고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념관 운영 안정이 우선”이라며 신중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동일한 이름의 사진작가 김형석은 제주 노바운더리 갤러리에서 ‘제주, 감정의 공명’ 전시를 진행 중입니다.
비슷한 시기 독립기념관장 논란과 달리, 서정적 작품 세계로 관람객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결국 ‘김형석’이라는 이름은 광복절과 문화예술 모두에서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내부 갈등이 역사 기억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그리고 예술계 ‘김형석’이 만들어낼 새로운 울림이 무엇일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라이브이슈KR은 국민 통합과 역사 교육이라는 본질적 가치가 담론의 중심이 되도록 앞으로도 현장을 세밀하게 기록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