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앤드어웨이(Far and Away)는 1992년 개봉 이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입소문으로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최근 EBS 주말영화관 편성을 통해 안방극장에 다시 찾아오면서, 많은 시청자가 두 배우의 “전성기 케미”를 재발견했습니다.
이 작품은 아일랜드 젊은이들의 꿈과 미국 서부 개척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로맨스에 녹여냈습니다. 1890년대 오클라호마 랜드런을 배경으로, 관객에게 모험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Universal Pictures
줄거리는 간결하지만 힘이 있습니다. 가난한 소작농 조셉(톰 크루즈)은 땅주인과의 갈등 끝에 가족을 잃고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러나 뜻밖에 지주 집안의 반항아 섀넌(니콜 키드먼)과 동행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신대륙에서 땅을 얻기 위한 여정에 뛰어듭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오클라호마 랜드런 장면은 10분 넘게 펼쳐지는 대규모 실사 촬영으로 유명합니다. 800마리가 넘는 말, 400대의 마차, 수천 명의 엑스트라가 달리는 장면은 지금 보아도 압도로 다가옵니다. 🐎🐎
“자신의 땅을 가지는 순간, 인간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 감독 론 하워드 인터뷰 中
메가폰을 잡은 론 하워드 감독은 실제로 아일랜드 촬영지를 두 달간 답사하며 가장 현실적인 빈민 가옥과 항구 세트를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고증 덕분에, 영화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넘어 한 편의 이민사 다큐멘터리 같은 무게감을 갖습니다.
촬영감독 미카엘 살로몬은 넓은 초원을 파노라마로 담아 꿈과 자유라는 테마를 시각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초록빛 아일랜드 절벽에서 황량한 오클라호마 평원으로 넘어가는 색 대비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배우들의 열연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톰 크루즈는 거친 사투리와 복싱 장면을 위해 3개월간 아일랜드식 억양 트레이닝을 받았습니다. 니콜 키드먼은 말을 탄 채 30여 km를 달리는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 당시 언론으로부터 “연약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얼굴”이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IMDb 스틸컷
영화음악은 거장 존 윌리엄스가 지휘했습니다. 켈트풍 플루트 선율과 장대한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아일랜드 민요와 서부 개척 서사를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OST는 발매 첫 주 빌보드 클래식 차트 4위에 올랐습니다.
개봉 당시 북미 박스오피스 1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국내 개봉은 90년대 초 헐리우드 직배 제한으로 인해 1994년에야 이루어졌습니다.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대여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으며 7080세대의 추억을 책임졌습니다. 📼
현재 국내에서는 EBS 다시보기 외에도 왓챠·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 스트리밍 계약 변동이 잦으므로 시청 전 플랫폼별 제공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파앤드어웨이가 “아메리칸 드림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조명한 몇 안 되는 로맨틱 어드벤처”라고 평가합니다.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변화가 맞물리는 구조가 현대 사회의 부동산·이민 문제까지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하려면, 렌즈 플레어와 롱테이크를 주의 깊게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론 하워드 감독이 초원의 광활함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물 대비 1:3 구도를 자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자만이 새로운 땅을 얻는다.” 이 대사는 파앤드어웨이가 세대를 넘어 관객에게 계속해서 동기를 부여하는 이유입니다. 다시 찾은 고전으로, 올여름 모니터 너머 광활한 초원에 마음이 달아오르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