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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李箱, 1910‧9‧14~1937‧4‧17)은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목소리였습니다. 1930년대 경성 한복판을 배경으로 그는 시·소설·수필을 넘나들며 전위적 언어 실험을 선보였습니다.

시인 이상(李箱) 흑백사진


탄생 115주년을 맞은 2025년, 국내 문학·미술계는 그의 초현실 감각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이상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낯설다. 그 낯섦이야말로 현대성의 증거다.” — 국립현대문학관 개관 특별강연 중에서*1

이번 특집 기사에서는 전시·학술행사·원문 디지털 아카이빙 소식까지, 독자가 궁금해할 모든 정보를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1. 국립현대문학관 ‘이상, 경성을 걷다’ 전시
서울 용산에 새로 문을 연 국립현대문학관은 개관 기획전으로 『이상, 경성을 걷다』을 12월 31일까지 선보입니다. 건축·도시 설계사로도 활동했던 그의 ‘도면 시(詩)’ 육필 원고 50여 점, 『오감도』 초판, 일본 유학 시절 엽서 등이 공개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전시는 ▲절대기하학 섹션 ▲경성의 산책자폐결핵과 시간 등 3부로 구성돼, 생애별 창작 변화를 따라가기 쉽습니다.

▶ 관람 포인트
• ‘13인의 아해’가 등장하는 『오감도』 1호를 8K 디지털 복원본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한글·일어·영어·중문 4개 국어 도슨트 서비스 제공으로 해외 관람객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2. ‘이상 문학제’ 학술 심포지엄
동국대·연세대·서울대 공동 주최 심포지엄은 9월 13~15일 3일간 열립니다. 주제는 ‘초현실, 모더니티, 포스트휴먼’이며, 총 12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특히 AI가 재해석한 이상 언어 분석 세션이 화제가 될 전망입니다.

학계 관계자는 “이상 작품은 데이터마이닝에 적합한 난해성과 반복성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인공지능 기반 초서(草書) 필적 인식 실험 결과도 공개한다고 전했습니다.


3. 원문·육필 자료 디지털 아카이빙 확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지난해 착수한 ‘이상 전집 디지털화’ 1단계 작업을 올 10월 마무리합니다. 총 238편으로 추정되는 작품 중 현존 원고 90% 이상을 텍스트+이미지 병렬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이용자는 원고 이미지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한글 해석본·영문 번역본·주석이 동시에 뜨는 멀티레이어 뷰어를 활용할 수 있어 연구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이상과 건축’ 연계 도시 투어 프로그램
그는 조선총독부 건축과 출신이었고, 실제로 회현·을지로 일대 건축물을 설계한 이력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10월부터 ‘이상 도시 산책’ 투어를 매주 토·일 운영합니다. 경성의 인쇄소·카페·옥상정원 루트를 따라 걸으며 시인 이상 작품 속 지명과 현재 도시 풍경을 비교 체험할 수 있습니다.

참가 신청은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해설사 1명 당 15인 정원으로 운영됩니다.


5. 출판계 ‘이상 리마스터 시리즈’ 출시
문학과지성사는 새 번역·주석을 더한 『이상 시집·산문집·단편집』 3권 세트를 9월 말 선보입니다. 친필 삽화와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주해판2025으로, 초판 1쇄 1만 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Z세대 독자들이 낯설고 실험적인 에세이를 선호하면서 이상 작품이 서점 스테디셀러로 재부상했다”고 분석했습니다.


6. ‘이상 오디오북’·메타버스 낭독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기 성우 박선영·김도형을 섭외해 『날개』·『은행원야화』 오디오북을 제작, 9월 1일부터 카카오페이지에 공개합니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낭독회를 열어 참가자가 아바타로 소통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런 시도는 듣는 독서 트렌드와 맞물려 젊은 층 유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7. 교육 현장 속 이상
202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시안에는 고등 국어 선택과목 ‘현대시 깊이 읽기’에서 이상의 시가 필수로 제시됐습니다. 교육부는 “다중매체 시대에 적합한 실험적 서사 교육”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현직 교사들은 학생들이 디지털 도해·AI 이미지 생성를 활용해 ‘오감도’를 재창작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 중입니다.


8. 해외 학계 반응
일본 와세다대·미국 컬럼비아대 한국학연구소도 이상 국제 콜로키엄 개최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크립토그래피적 언어 구조’와 ‘아시아 초현실주의 비교문학’ 논의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연구 바람이 거셉니다.


9. 이상 관련 굿즈·문화상품
뮤지엄 숍은 ‘13인의 아해’ 모티프로 디자인한 에코백·노트·포스터를 한정 판매 중입니다. 특히 도면 시가 새겨진 리사이클 금속 북마크는 조기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구매 가능하지만, 전시 티켓 소지자 전용 1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현장 구매 수요가 꾸준합니다.


10. 전망과 의의
전문가들은 “이상 재조명 열풍이 한국 근대문학 아카이브 확장과 창작 생태계 혁신을 동시에 촉발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디지털 큐레이션은 그의 실험정신과 맞닿아 있어,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다리로 기능할 전망입니다.

결국 이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고 외쳤던 청년의 목소리는 2025년에도 유효하며, 우리에게 경계를 넘는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 라이브이슈KR | 사진: Wikimedia Commons·국립현대문학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