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신작 ‘애마’가 22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되었습니다. 6부작 리미티드 시리즈인 이 작품은 1980년대 충무로 영화계를 배경으로, 여성 스타들이 겪어야 했던 차별·욕망·연대를 정면으로 그려냈습니다.
첫 회는 “서울극장 매표소가 붕괴될 만큼 흥행했던 영화 ‘애마부인’의 탄생 비화”라는 강렬한 문구로 시작합니다. 극중 영화 ‘애마’는 실제 흥행작을 모티프로 삼았지만, 서사는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됐습니다. 이를 통해 제작진은 ‘여성·성·자본’이 교차하는 당시의 거친 물결을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주인공 희란(이하늬 분)은 1980년대 톱스타로서 화려함 속에 감춰진 상처와 자기 검열을 안고 살아갑니다. 반면 주애(방효린 분)은 데뷔를 노리는 신예로서 “우리도 뛰어난 배우이자 한 인간”임을 입증하려 애씁니다. 두 여성은 경쟁과 연대를 오가며 당대의 유리 천장을 깨뜨리려 합니다.
“벗기려고만 하는 세상에 맞서, 우리가 우리 몸을 연출한다.” – 3화 대사 중
이 대사는 ‘애마’가 던지는 메시지를 압축합니다. 여성 주체성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은 4화에서 절정에 달하며, 6화의 엔딩은 “변화의 씨앗은 이미 뿌려졌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드라마틱한 서사 못지않게 시대 고증도 화제입니다. 청계천 필름거리, 낙원동 다방, 을지로 필라멘트 상가 등이 정교하게 재현돼 시청자들은 마치 80년대 한복판을 거니는 듯한 몰입감을 얻습니다.
이미지: Netflix Korea 공식 X 계정
연출을 맡은 김태홍 감독은 “과장보다 디테일”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필름 카메라를 활용해 입자감이 살아있는 화면을 구현했고, 아날로그 조명으로 광도의 빈티지함을 살렸습니다.
음악 또한 놓칠 수 없습니다. 80년대 디스코·시티팝과 현대적 신스 사운드가 조화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로도 공개돼 해외 팬들의 재생 목록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
관전 포인트 3가지
- 페미니즘 시선: ‘노출’ 대신 ‘주체성’에 방점을 찍어, 과거를 비추며 오늘을 성찰합니다.
- 장르적 쾌감: 영화 제작 뒷이야기, 검열과 투자, 스타 시스템이 결합된 산업 서스펜스가 긴장감을 높입니다.
- 배우들의 변신: 이하늬는 출산 후 복귀작으로 폭발적 에너지를 선보이고, 방효린은 신인답지 않은 밀도를 뽐냅니다.
이미지: Netflix Korea 공식 X 계정
평단 반응도 호의적입니다. 국내 언론은 “82년 서울극장 매표소 붕괴를 새로운 각도로 조망했다”며 별 네 개를 부여했고, 해외 매체 SCMP는 “동아시아 여성 서사의 복원”이라 평가했습니다.
다만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과 수위 높은 대사가 호불호를 가를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불필요한 자극 대신 역사적 사실성을 위해 필요한 수위”라고 설명합니다.
OTT 시장 속 한국 오리지널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애마’는 복고와 혁신을 동시에 담아낸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6부작이라는 압축적 러닝타임 덕분에 주말 정주행 콘텐츠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
시청을 마친 뒤에는 2025년 가을 개봉 예정인 후속 다큐멘터리 ‘애마, 그리고 여성 영화인들’도 예고돼 있어, 작품의 여운은 더욱 길어질 전망입니다.
흥행·완성도·사회적 의미를 모두 노린 넷플릭스 ‘애마’. 40여 년 전 뜨거웠던 필름의 열기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