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콩의 전설적 슬럼가 구룡성채(Kowloon Walled City)가 최근 MBC 교양 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에 소개되면서 다시금 화제입니다.
구룡성채는 축구장 네 개 크기(2.7ha)에 최대 5만 명이 거주했던 세계 최고 밀집 도시였습니다.
19세기 청나라 요새로 시작해 영국·중국 간 영토 공백이 생기며 법적 회색지대가 되었고, 2차대전 후 피난민이 몰려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허가 없이 건물을 위로, 또 위로 쌓아 올렸고, 14층짜리 철근콘크리트 블록 300여 동이 거미줄처럼 엮였습니다.
낮에는 수제 만두 가게·치과·학교가, 밤에는 범죄조직·사창가가 뒤섞인 무법지대였으나, 주민 대다수는 ‘안전한 공동체’라 자부했습니다.
1987년 홍콩 총독부·중국 정부가 합의해 철거가 결정됐고, 1993~94년 20만 톤의 폐자재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출처 : Wikimedia Commons • Ian Lambot
현재 부지는 구룡성채공원으로 재조성돼 중국 남방 정원을 재현하고, 역사관에는 미니어처·단면 모형이 전시돼 있습니다.
“구룡성채는 도시가 조직 없이도 스스로 살아남은 생태계였다.” – 유현준 건축가
전문가들은 구룡성채의 수직 혼합·초밀집 구조가 오늘날 사이버펑크 아트·게임·영화(💡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비주얼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스팀 신작 게임 ‘Kowloon Nights’가 개발 중이고, 넷플릭스 다큐·VR 전시도 제작되어 디지털 공간에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여행객이라면 MTR 쿤통선 록푸역에서 도보 10분, 입장료는 무료이며 공원 내부 ‘옛 억양문(城門)’ 포토존을 놓치지 마세요. ☑️
밤에는 인근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에서 구룡성채 주민이 즐겼던 땅콩떡·우육면 맛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도시 연구자들은 초고령화·주택난 시대에 ‘수직 자족형 커뮤니티’ 실험 자료로 구룡성채를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 방송 이후 SNS 해시태그 #구룡성채 노출량은 일주일 만에 180% 급증했습니다.
‘도시의 흉터’였던 구룡성채는 이제 건축·문화·게임을 넘어 미래 도시 담론을 자극하는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출처 : Wikimedia Commons • Greg Gir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