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자흐스탄 카이라트 알마티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맞이합니다. 6,400km 장거리 원정에도 스페인 명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대결의 최대 관전 포인트입니다.
(사진=풋볼리스트)
카이라트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를 연고로 하는 전통 구단입니다. 1954년 소비에트 2부 리그 참여를 시작으로 7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국내 리그인 카자흐 프리미어리그에서 8회 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2023~24시즌 리그와 컵 대회를 동시 제패하면서 ‘더블’을 달성했는데, 이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의 결정적 토대였습니다.
◆ 홈 구장 ‘오르탈리크 스타디온’
알마티 중심부에 위치한 이 경기장은 23,000석 규모로, 해발 800m 고지대에 자리 잡았습니다. 산악지형 특유의 얇은 공기로 인해 원정 팀이 체력 소모를 크게 느끼는 곳으로 악명 높습니다.*1
경기 당일 예상 기온은 섭씨 4도, 체감온도는 0도까지 내려갈 전망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이 비행 피로에 더해 혹한 적응까지 필요하다는 점이 카이라트 입장에선 호재입니다.
◆ 전술 키워드: ‘초신성 라술 사트파예프’
2004년생 공격수 라술 사트파예프는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습니다. 스피드와 공간 침투 능력이 탁월해, 레알 수비 라인을 끊임없이 흔들 계획입니다.
감독 마고메도프는 4-3-3을 고수하지만, 강팀을 만날 땐 ‘가변 4-5-1’로 전환해 미드필드를 촘촘히 잠그는 형태를 선호합니다. 전방 압박 시 타깃은 레알의 빌드업 핵심 슈멜렝거로 지목됐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존중하지만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홈 팬 2만3천 명과 함께라면 어떤 상대도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 마고메도프 감독
◆ 레알 마드리드, 장거리 원정 딜레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로테이션을 공개 예고했습니다. 주전 풀백 카르바할 대신 루카스 바스케스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미드필더는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박스 투 박스’로 뛰며 강한 전진 압박을 주도할 전망입니다.
문제는 피로 누적입니다. 레알은 4일 전 치른 마드리드 더비 패배로 심리적 충격까지 겹친 상태입니다. 한 팀 관계자는 “이번 비행 거리는 베이징을 가는 것보다 더 멀다”고 토로했습니다.
◆ 카이라트 알마티 핵심 기록
- 최근 홈 15경기 무패(12승 3무)
- 챔피언스리그 예선 포함 유럽 대항전 홈승률 78%
- 평균 득점 2.1골, 실점 0.8골2024/25 시즌 기준
현지 언론은 ‘다윗 대 골리앗’ 구도를 강조하지만, 통계는 카이라트의 홈 강세를 지지합니다.
◆ 관전 포인트 3가지
- 고지대·저온·장거리라는 삼중 악조건 속 레알의 적응력
- ‘초신성’ 사트파예프 vs 레알 수비수 뤼디거의 일대일 대결
- 카자흐 축구 역사상 첫 홈 승리 여부 – 국가적 축제로 확산 가능성
알마티 시청은 이미 도심 광장을 팬 존(Fan-Zone)으로 지정했습니다. 경기 당일 40m 초대형 스크린과 현지 밴드 콘서트, 푸드트럭 60대가 운영될 예정입니다. 축구가 도시경제 활성화에도 직결된다는 분석입니다.
🚌 이동 동선도 눈길을 끕니다. 레알 선수단은 전세기로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 후 곧바로 시내 호텔에 머무르며, 훈련은 구장 인근 인조잔디 보조구장에서 한 차례만 진행합니다.
반면 카이라트 선수들은 ‘집에서 비행기로 15분’ 거리 숙소를 선택하며 일상 루틴을 유지합니다. 심리적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 전문가 예측
영국 데이터업체 OPTA는 레알 승률 63%, 무승부 22%, 카이라트 승률 15%로 산정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초반 15분 득점 여부’가 승부의 분수령이라는 코멘트도 덧붙였습니다.
국내 베팅 회사들은 아시안 핸디캡 +1.5 기준 카이라트 우세 배당을 책정했습니다. ‘접전’ 가능성을 높게 본 셈입니다.
결국 이번 경기는 카자흐스탄 축구의 위상을 가늠할 시험대입니다. 만약 카이라트가 승점 3점을 가져간다면, 유라시아권 클럽 축구 지형은 단번에 요동칠 것입니다.
첫 휘슬은 한국 시간 10월 1일 새벽 1시 45분입니다. ‘다윗의 돌팔매’가 왕국을 흔들지, 아니면 레알 마드리드가 ‘왕위’의 무게를 재확인할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
라이브이슈KR 스포츠부 | 취재·정리 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