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핵심 임원 홍민택, 공개 정보 삭제 시도 논란
“카카오에서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는 최고제품책임자 홍민택 CPO가 최근 나무위키 문서에 기록된 카카오톡 대개편 논란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IT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요청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전역으로 확산돼 ‘정보 삭제’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스트라이샌드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
나무위키는 누구나 기여하고 감시할 수 있는 ‘집단 지성’ 플랫폼입니다. 정보 검증의 부담이 사용자에게 전가되다 보니 때때로 사실관계와 명예훼손 문제가 얽히지만, 동시에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삭제 요청 내역까지 공개해왔습니다.
▲ 사진=뉴스1
홍민택 CPO 측이 문제 삼은 부분은 “2025년 카카오톡 대개편 과정에서 불거진 광고·과금 정책 및 ‘카톡팝’ 논란”이었습니다. 카카오톡 UI 개편 직후 이용자 불만이 폭주했고, 해당 문서에는 개발자 내부 증언과 언론 보도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카카오는 “허위 사실로 회사와 임원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입장이지만, 위키 운영진은 “공개된 언론 자료를 기반으로 한 2차 저작물”이라며 임시조치 30일만을 적용했습니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든 플랫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줄타기입니다.
법적 쟁점도 복잡합니다. 국내 정보통신망법 44조는 개인·기업이 온라인 명예훼손을 이유로 ‘임시조치’를 신청할 수 있도록 보장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보도·비평은 예외라는 판례가 적지 않습니다1。
IT·법무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이 직접 ‘삭제 요청’ 카드를 꺼내는 순간, 브랜드 신뢰와 실제 법적 이익을 동시에 잃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홍민택 CPO 사례는 ‘디지털 리스크 관리’ 교과서에 실릴 만한 전형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대규모 플랫폼 기업은 불편한 사실을 감추기보다, 데이터로 반박하거나 공개 Q&A로 이용자와 소통해야 합니다.” – 임성준 변호사(IT·저작권 전문)
이처럼 전문가들은 투명한 대응이 장기적 리스크를 줄인다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2023년 테슬라도 ‘완전자율주행 오해’ 항목 삭제를 시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즉시 공청회를 열어 이슈를 진화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 내부 반응도 엇갈립니다. 일부 개발자들은 사내 익명 게시판에서 “현업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 고소 대응으로 빠져나간다”고 토로했고, 다른 직원들은 “외부 루머가 과장돼 퍼지는 걸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주가 역시 민감하게 움직였습니다. 삭제 요청 보도가 처음 나온 10일 오전, 카카오 주가는 장 초반 –2.4%까지 밀렸다가 홍 CPO가 “이용자 우려를 경청하겠다”는 사내 메일을 발송한 뒤 –0.8%로 낙폭을 줄였습니다 📉.
▲ 이미지=나무위키 갈무리
커뮤니티 반응은 더욱 직설적입니다. 에펨코리아·루리웹·디시인사이드 등지에는 “‘천안문’式 검열”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고, 단순한 정보 삭제 요청이 오히려 검색량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며 ‘홍민택 나무위키’ 키워드를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사태는 플랫폼 거버넌스와 기업 PR 교차점에 선 사건입니다. 이용자는 ‘알 권리’와 ‘투명 운영’을 요구하고, 기업은 ‘명예 보호’와 ‘허위 정보 차단’을 내세우며 충돌하는 구조입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갈등은 반복됐습니다. 2022년 넷플릭스 프랑스 법인은 ‘가격 인상 내부 이메일’ 유출 문서를 삭제해 달라 했다 역풍을 맞았고, 결국 공식 블로그에 세부 원가 구조를 공개하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첫째, 오픈 포럼 형식의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이용자 오해를 바로잡고, 둘째, 정책 변경 로드맵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불확실성을 낮추라는 것입니다.
또한 ‘삭제’보다는 정보 추가·수정 방식을 택하면, 비판을 수용하면서도 사실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신뢰를 회복할 여지가 큽니다.
결국 이번 홍민택–나무위키 논란은 ‘디지털 시대 소통 전략’ 시험대가 됐습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숨기려 할수록 더 드러난다는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며, 카카오가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느냐에 따라 사태의 향방과 브랜드 가치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