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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형 투수는 SSG 랜더스 마운드에서 빠질 수 없는 좌완 자원으로 꼽힙니다. 올 시즌 기복 있는 구위에도 불구하고 팀이 그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는 분명한 가능성이 숨겨져 있습니다.


2015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김택형은 뛰어난 패스트볼 스피드와 낙차 큰 커브로 ‘차세대 마무리’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군 복무와 부상, 그리고 롤 변경이라는 변수는 그의 성장 곡선을 가파르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지난해 불펜‧선발을 오가며 60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평균자책점 3점대 초반을 기록해 재기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특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96은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 수치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김택형의 투구폼은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 타자가 공 끝을 보기 어렵다” ― SSG 랜더스 투수 코치

올 시즌 들어 김택형의 최대 과제는 제구 안정을 통한 이닝 소화 능력 확장입니다. 경기 후반 갑작스러운 볼넷이 치명타로 이어지는 장면이 반복되며, 팬들은 ‘구위보다 제구’라는 숙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속 자체는 전성기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직구 평균 148㎞, 최고 151㎞를 유지하지만 슬라이더와 ‘떡공’으로 불리는 커브의 낙차가 일정하지 않을 때 피홈런 위험이 커집니다.

이에 따라 SSG는 분석팀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 피치 집중’ 전략을 가동했습니다. 변화구 비율을 높이기보다, 직구+포크 조합으로 카운트를 리드하고 필요할 때 커브를 꺼내는 형태로 패턴을 재구성했습니다.


실제 8월 이후 김택형 투수는 18.2이닝 동안 삼진 21개, WHIP 1.06을 기록하며 반등을 시현했습니다. 특히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9월에는 결정적 홀드를 두 차례 수확해 ‘빅게임 피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10월 들어 커브 제구 난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커브 릴리스 순간 팔이 빨리 열리며 투구 궤적이 바깥쪽으로 밀리는 현상이 관찰됐고, 좌타자에게는 볼,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처럼 밋밋한 공이 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투구 템포’도 문제로 꼽습니다. 최근 KBO가 권고한 ‘15초 투구 간격’ 규정을 지키다 보니 처음부터 힘을 싣는 대신, 투구 사이 리듬을 놓치는 장면이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김택형은 “템포보다 중요한 것은 공격적 피칭”이라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법을 다시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그는 불펜 세션에서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겨냥한 패스트볼 비중을 높이며 공격적인 커맨드를 연습 중입니다.

김택형 투구 장면
사진=ⓒ SSG 랜더스 제공

전력 분석팀은 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치를 공개했습니다. ‘직구-포크’ 조합 시 피OPS 0.610, ‘직구-커브’ 조합 시 0.799로 집계돼, 커브 의존도를 낮추는 결정이 설득력을 갖습니다.

하지만 좌타자를 상대할 때 커브 활용도를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이 숙제입니다. 시즌 막판에는 ‘원 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해, 한 끝차로 승부를 가르는 포스트시즌 특유의 압박감을 이겨내야 합니다.


향후 시나리오는 두 갈래입니다. 불펜에서 셋업맨 역할에 고정돼 ‘제2의 고효준’ 노선을 걷거나, 스플릿 체인지 완성도를 높여 ‘좌완 파이어볼러 마무리’로 진화하는 길입니다.

SSG 랜더스는 2026시즌을 기점으로 세대 교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김택형-최민준 원투펀치 불펜’을 만들겠다는 설계가 이미 연구 노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김택형의 성공 방정식은 결국 건강한 어깨와 꾸준한 제구”라고 입을 모읍니다. 매 시즌 60경기 이상 투입되는 좌완 자원이 리그에 드물다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단순 기록 이상입니다.

팬들도 알고 있습니다. 김택형 투수가 흔들릴수록, 팀 불펜 운용 폭이 급격히 좁아진다는 사실을요. 그러기에 올겨울 예정된 ‘피지컬 업그레이드’와 ‘멘털 코칭’ 프로그램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의 응원이 제 투구 하나하나에 큰 힘이 됩니다”라며 웃었습니다. 2025 포스트시즌, 그리고 다가올 2026시즌, 김택형의 공은 다시 한 번 위력적인 궤적을 그릴 수 있을까요? 야구 팬들의 시선이 문학구장 불펜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