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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이 또 한 번 ‘괴물 투수’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17일(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사사키 로키는 단 4분 만에 세 타자를 돌려세우며 시즌 포스트시즌 3세이브를 수확했습니다. 다저스의 3-1 승리로 월드시리즈까지는 이제 단 1승이 남았습니다. ⚾️


사사키 로키 세리머니
사진=SPOTVNEWS 캡처


로키가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다저스 불펜은 완전체가 됐습니다.” – 페드로 마르티네스(MLB 네트워크)

지난 1월 22일 공식 입단식을 치르며 등번호 11번을 건네받았을 때만 해도, 일본 프로야구(NPB)를 뒤흔든 완전경기 기록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 의문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규시즌 중반 불펜 보직 전환을 택한 뒤, 그는 시속 102마일(약 164㎞)에 달하는 ‘하드 싱커’와 폭포수 커터로 LA 팬들의 우려를 열광으로 바꿨습니다.

특히 10월에 접어들면서 사사키 로키‘가을 DNA’가 무엇인지를 몸소 증명하고 있습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DS, NLCS를 통틀어 3경기 3세이브, 피안타 0, 탈삼진 7개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마무리 본능을 폭발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NPB 시절 선발로 누적된 체력이 고스란히 단기전 불펜에서 폭발한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사사키는 한 이닝 평균 투구 수가 11개 이하로, 리그 평균(16개)을 크게 밑돌며 극강의 효율성을 자랑합니다.

다저스 구단 역시 ‘선발-클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해 개인 트레이닝 코디네이터·데이터 분석팀·통역까지 전담하는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의 회복 루틴과 데이터 기반 불펜 운용가을 초장거리 레이스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팬덤의 기대감도 뜨겁습니다. SNS 해시태그 #RokiSasaki#SasakiCloser는 경기 직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상위에 랭크됐고, 스포츠 카드 시장에선 그의 루키카드 가격이 일주일 새 18% 급등했습니다. 😮

다음 과제는 월드시리즈 등판입니다. 만약 다저스가 4차전마저 잡는다면 사사키는 ‘MLB 데뷔 시즌 월드시리즈 세이브’라는 일본인 최초 기록에 도전하게 됩니다. 일본·미국 야구 역사 모두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기록이 성큼 눈앞에 다가온 셈입니다.

다저스 불펜 사사키
사진=조선일보 제공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고속 슬라이더의 제구 유지. 정규시즌 후반 제구 난조로 피홈런이 늘었던 구종이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스트라이크율을 5%P 끌어올리며 완벽히 교정했습니다. 둘째, 백업 포수와의 호흡입니다. 윌 스미스의 컨디션 난조로 최근 선발 마스크를 쓴 오스틴 반스가 고속 변화를 받아내는 안정감이 관건입니다. 셋째, 이틀 연속 등판 가능성입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전날 15구 이하로 막으면, 24시간 휴식 후에도 등판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괴물’이라는 수식어는 흔히 붙지만, 단 한 시즌 만에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접수한 선수는 드뭅니다. 사사키 로키는 일본 야구의 진화형이자, 다저스 불펜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블루워킹’의 끝자락에 서 있는 다저스와 사사키 로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월드시리즈 마운드 위 퍼펙트 엔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