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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의 열기가 다시 대한민국을 뒤덮었습니다. 2025 KBO 리그 정규시즌이 종료되자마자 상위 5개 팀은 단 1장의 한국시리즈 티켓을 두고 치열한 포스트시즌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야구팬 사이에서 ‘가을야구’라는 말은 단순한 시즌 구분이 아니라 뜨거운 추억과 짜릿한 심장 박동을 상징합니다.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는 각 단계는 매 경기 새로운 영웅을 탄생시키며, 한순간도 방심할 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대구에서 40여 분씩 두 차례나 지연될 만큼 가을비가 심술을 부렸지만, 관중석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팬들은 우비 위에 유니폼을 걸치고 가을야구의 서막을 함께 열었습니다.

야구장 전경사진=Unsplash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3루수 김영웅이 4차전에서 2홈런 6타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영웅시대’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데뷔 첫 가을야구를 치르는 루키 정우주가 4이닝 무실점 쾌투로 새로운 에이스 탄생을 알렸습니다.

짧은 시리즈에서 불펜 운용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입니다. 올 시즌 각 팀은 ‘오프너 전략’, 좌우 맞불 카드, 그리고 파이어볼러를 필승계투로 배치해 흐름을 끊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관중석 밖 열기도 뜨겁습니다. 예매 개시와 동시에 티켓은 1분 만에 매진됐고, 리셀가가 정가의 3배까지 치솟았습니다. KBO 사무국은 ‘불법 거래 집중 단속’을 예고하며 팬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시청률 또한 기록적입니다. 지상파·케이블·OTT 합산 시청률은 평균 12%를 상회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모바일 동시 생중계 시청자가 200만 명을 돌파해 세대 불문 야구 사랑을 입증했습니다.

가을 날씨 변화도 변수입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투수는 공을 끝까지 끌어오지 못하고, 타자는 배트 스피드가 둔해집니다. 실제로 영하권에 가까웠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총 14개의 삼진이 쏟아졌습니다.

팀 스토어 역시 가을야구 특수를 만끽 중입니다. 한화의 ‘어센틱 춘추점퍼’는 출시 3시간 만에 전 사이즈가 동나며 구단 굿즈 매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현장에서 줄을 서 구매한 팬들은 “가을야구 가니까 입어야죠!”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오늘이 1등으로 기쁜 날입니다!” ― 김영웅,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인터뷰中

지역 경제 효과도 가파릅니다. 대구·대전·인천 등 경기 개최 도시는 숙박 예약률 95%를 넘겼고, 주변 상권 매출은 평소 대비 200% 이상 뛰어올랐습니다. ‘가을야구’가 단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도시 축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팬 문화 역시 진화했습니다. 인스타그램·스레즈·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랜선 직관’ 문화가 확산돼, 실시간 응원 댓글과 짤방이 경기 흐름만큼 빠르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승리요정 이벤트’ 등 브랜드 협업도 눈길을 끕니다.

한편 UNHCR 공식 블로그는 ‘대한민국의 가을야구, 페루의 희망야구’라는 글을 통해 야구가 전 세계 난민 어린이에게 용기를 주는 스포츠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국 가을 무대가 글로벌 스포츠 문화의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남은 포스트시즌 일정은 10월 말 준플레이오프, 11월 초 플레이오프, 그리고 11월 중순 한국시리즈로 이어집니다. 전문가들은 “불펜 깊이와 주력 선수 체력 관리가 우승의 열쇠”라고 입을 모읍니다.

올해 가을야구가 어떤 새드엔딩 혹은 해피엔딩을 써 내려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끝이 보일 때까지 멈추지 않는 응원과, 그라운드 위에서 전력을 다하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또 한 해의 전설을 완성할 것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