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2171832190adlr

민생지원금, 누구에게 어떻게 지급되나: 순천·파주·거제 사례로 본 2025 지방 재정정책의 방향

라이브이슈KR 취재팀입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각 지자체가 민생지원금 정책을 앞다투어 내놓으면서, 지원 대상과 재원 마련 방식, 지역경제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순천시 민생지원금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Daum 뉴스(전남일보)

민생지원금이란 무엇인가

민생지원금은 지자체나 중앙정부가 경기 침체, 물가 상승,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의 생활 안정을 위해 지급하는 일시적·한시적 재정 지원금입니다.

코로나19 시기 전국적인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최근에는 지역 경제 상황에 따라 지자체 자체 민생지원금을 별도로 편성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순천시, 시민 1인당 20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전남 순천시는 2025년 12월, 시민 1인당 20만원 규모의 민생회복지원금(민생지원금) 지급 방침을 밝히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순천시는 총 580억원을 투입해, 부채 없이 100% 순천시 자체 재원으로 민생지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정원 관광수입(‘가든머니’) 증가와 지방소비세 확대로 세입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이 순천시 민생지원금 정책의 핵심 배경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순천시 사례는 관광수입·지방세 확충을 통해 확보한 수익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는 구조라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지역 순환형 민생지원금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파주시 민생지원금 논의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Daum 뉴스(경인방송)

파주시, 1인당 10만원 자체 민생지원금 추진…의회 심사 변수

경기도 파주시는 시민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는 531억원 규모의 민생지원금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민생살리기”를 내세우며 파주시민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민생지원금을 추진했지만, 자치행정위원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예산안이 제동이 걸리며 향후 수정·축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경인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파주시의 추가 민생지원금 추진이 “내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타 지자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포퓰리즘 논란과 실질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거제시, 공약이었던 ‘전 시민 20만원’ 민생지원금에서 축소

경남 거제시는 더욱 복잡한 민생지원금 공약 이행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거제인터넷신문 보도에 따르면, 변광용 거제시장은 재선거 당시 “전 시민 20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약속했으나 실제 집행 단계에서는 일반 시민 10만원, 차상위 계층 20만원으로 지급 규모가 축소되었습니다.

민생지원금 조례 제정 과정에서 상임위 심사와 본회의 표결이 여러 차례 파행을 겪으면서, 시민 사이에서는 “반쪽짜리 약속 이행”이라는 비판과 “재정 건전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옹호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거제 민생지원금 축소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거제인터넷신문

왜 지금 민생지원금인가: 고물가·고금리·환율 불안

최근 민생지원금 확대 논의 배경에는 고물가·고금리·강달러가 동시에 이어지는 복합 위기 상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인터뷰에서 한 도의원은 “민생지원금이 자산 가격을 올리는 데 기여했을 수 있지만, 달러 강세로 돈의 실질 가치는 오히려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일회성 지원을 넘어 구조적인 민생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급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민생지원금 효과

각 지자체는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모바일 포인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민생지원금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상품권형 지원금이 선호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민생지원금은 단순한 현금 지원과 달리, 지역 상권 매출 증가소상공인 매출 회복을 동시에 노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 기한과 사용 가능 업종 제한이 엄격할수록 체감도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민생지원금, 보편 지원 vs 선별 지원 논쟁

민생지원금 정책에서 빠지지 않는 쟁점은 바로 보편 지급선별 지급 중 어느 방식이 더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입니다.

  • 보편 지원은 행정 비용이 적고, 사회적 갈등이 덜하며, 소비 진작 효과가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선별 지원은 재정을 가장 어려운 계층에 집중할 수 있지만, 기준 설정과 심사 과정에서 형평성 논란과 행정 비용 증가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순천시는 보편적 성격의 민생회복지원금에 가깝고, 거제시는 재정 여건과 정치적 갈등 속에서 부분 선별 지원 형태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룹니다.

지방 재정과 민생지원금: 지속 가능성은?

기획재정부는 2025년도 예산 편성에서 “민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강조하면서도,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현금성 복지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해 왔습니다.

지방세 수입이 여유 있는 일부 시·군은 자체 재원으로 추가 민생지원금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같은 수준의 지원을 따라가기 어려워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됩니다.

시민이 꼭 확인해야 할 민생지원금 체크포인트

실제 각 지자체의 민생지원금 공고는 시·군청 누리집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게시판을 통해 순차적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시민 입장에서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급 대상: 전 시민 보편 지급인지, 연령·소득·거주 기간에 따른 제한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2. 신청 방식: 온라인(모바일·웹) 신청인지, 방문 신청이 가능한지, 위임 신청이 허용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3. 지급 수단: 지역화폐 카드, 모바일 포인트, 선불카드, 계좌 입금 등 지급 수단에 따라 사용 방법이 달라집니다.
  4. 사용 기한: 다수 지자체가 유효기간을 3~6개월로 두기 때문에, 기한 내 사용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5. 사용 가능 업종: 대형마트·백화점·온라인몰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으며, 동네 마트·식당·카페·전통시장 위주로 사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민생지원금 현금화”를 미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불법 환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문자·메신저 사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온라인·오프라인 생활 속으로 스며든 민생지원금

최근 SNS와 커머스 플랫폼에서도 민생지원금 사용 가능을 알리는 게시물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민생지원금 가능 카페 베이커리 홍보 이미지
사진 출처: Instagram @ppoyu._.bake

대구의 한 베이커리는 인스타그램에 “[민생지원금 가능] For you bake”라는 문구와 함께 제품 사진을 올리며, 해당 매장에서 민생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도 ‘민생지원금’ 키워드를 활용해 관련 상품을 큐레이션하는 등, 민생지원금과 연계한 프로모션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정치 일정과 겹치는 민생지원금, 선거용인가 정책인가

파주시 사례처럼, 일부 지자체의 추가 민생지원금선거를 앞둔 시점에 추진되면서 “선거용 현금 살포” 논란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책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미리 설정하고, △지역 카드 매출 증가 △소상공인 매출 변화 △취약계층 체감도설문조사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민생지원금의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지적합니다.

향후 민생지원금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전문가들은 2025년 이후 민생지원금 정책이 단발성 지원을 넘어 ‘지역 경제 체질 개선’과 연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 소비 지원에서 나아가 지역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청년·자영업자 금융 부담 경감,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 등과 결합할 경우, 민생지원금은 생활 안정 + 미래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순천·파주·거제 사례에서 보듯 민생지원금은 같은 이름 아래에서도 지원 규모, 대상, 재원, 정치적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민생지원금 정책을 위해서는 재정 건전성과 민생 안정을 함께 고려하는 정교한 설계, 그리고 시민과의 충분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