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형’이란 무엇인가…징역형과 다른 점, 최근 판례로 짚어본 형벌의 기준
교도소에 가지만 노역은 없다? 헷갈리는 금고형을 판례와 함께 정리합니다

금고형은 뉴스와 판결문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아는 시민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교통사고, 의료사고, 군 형사사건 등에서 징역형이 아닌 금고형이 선고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형벌의 기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형법상 금고형은 피고인을 교도소에 수감한다는 점에서 징역형과 같지만, 노역(강제 노동)을 수반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이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징역보다 가벼운 형벌 아니냐”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금고형의 법적 정의…형법 제41조에서 어떻게 규정하나
우리 형법 제41조형벌의 종류 규정는 형의 종류를 사형, 징역, 금고, 자격상실, 자격정지, 벌금, 구류, 과료, 몰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금고형은 징역형과 나란히 위치한 대표적인 자유형입니다.
“금고형은 교도소 또는 그 밖의 구치시설에 수용하되, 노역을 부과하지 않는 자유형입니다.”
– 형법 학설에서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금고형의 개념
즉, 금고형은 신체의 자유를 박탈한다는 점에서는 징역형과 동일하지만, 강제 노동 여부에서 차이가 나는 형벌입니다.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점만 놓고 보면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체감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징역형 vs 금고형,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징역형과 금고형의 가장 큰 차이는 ‘노역 의무’입니다. 징역형은 원칙적으로 노역이 필수이지만, 금고형은 노역이 선택 사항입니다. 다만 현실의 교정시설 운영에서는 두 형벌이 비슷하게 집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공통점 – 둘 다 자유형으로, 교도소 등 교정시설에 일정 기간 수감됩니다.
- 차이점 – 징역형은 노역이 강제되고, 금고형은 법적으로 노역이 강제되지 않습니다.
법률 실무에서는 범죄의 성격, 피고인의 경력, 과실 여부 등을 종합해 ‘징역형이냐 금고형이냐’를 판단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의보다는 과실이 큰 사건, 폭력성이 낮은 사건에서 금고형이 선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판례로 본 금고형 선고 사례
최근 법원은 교통사고, 의료현장 과실, 군 형사사건 등에서 금고형 또는 금고형 집행유예를 잇따라 선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왜 징역형이 아니라 금고형인가”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1.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금고형 확정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을 하다 다수의 사상자를 낸 사건에서, 대법원은 운전자에게 금고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관련 보도에서는 “금고형은 징역형과 같이 죄를 지은 사람을 교도소에 수감시키는 형벌이지만 노역은 강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대형 참사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보았지만, 사건의 구체적 사정과 피고인의 전과·과실 정도 등을 감안해 징역형이 아닌 금고형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형기의 길이뿐 아니라 형의 종류를 통해서도 책임과 교정 가능성을 함께 고려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2.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금고형 집행유예’ 선고
부산 자갈치시장 인근에서는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법원은 70대 택시 기사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에서도 피해 규모는 컸지만, 범행의 고의성보다는 과실과 연령, 운전 경력, 사고 후 조치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금고형 + 집행유예라는 형식이 선택됐습니다. 집행유예는 선고된 금고형의 집행을 일정 기간 유예하면서, 그 기간을 무사히 경과하면 실제로 교도소에 수감하지 않는 제도입니다.
3. 의료·치과 현장에서의 과실과 금고형
의료 현장에서도 금고형 집행유예는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치료 도중 의료기구를 떨어뜨려 환자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힌 치위생사 사건에서 법원은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이는 의료인의 고의보다는 부주의와 업무상 과실이 중심이 되는 사건에서, 실제 수감보다는 재범 방지와 직업적 책임 상기에 비중을 둔 판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집행유예와 금고형: 전과, 취업, 자격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많은 시민들이 “금고형 집행유예면 전과가 남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금고형 선고 자체는 형의 집행 여부와 관계없이 ‘유죄 판결’로서 전과 기록에 남습니다.
정부가 고시한 각종 자격·면허 관련 규정에서도 “금고형 또는 징역형의 선고를 받은 경우” 또는 “금고형 또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를 결격사유로 명시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공직·전문직의 경우, 집행이 종료된 뒤에도 일정 기간 자격취득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금고형 또는 징역형의 선고를 받은 경우: 그에 대한 집행이 종료…
금고형 또는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경우: 그에 대한 판결이 확정된 후 일정 기간 동안 자격 제한.”
– 정부 고시·법령 문서 중 자격 결격사유 예시
따라서 금고형 집행유예는 실제 수감은 피할 수 있지만, 전과 기록, 자격 제한, 사회적 신뢰 측면에서는 결코 가벼운 처벌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군형법 속 금고형: 상관모욕죄 사례
군대 내에서도 금고형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군형법상 상관모욕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만 규정하고 있어, 일반 모욕죄보다 훨씬 무거운 처벌이 예정돼 있습니다.
최근 한 사례에서는, 내무반에서 상관이 없는 자리에서 혼잣말로 불만을 표현한 병사에게도 상관모욕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변호인은 “사회에서의 모욕죄와 달리 군형법은 상관이 없는 곳에서의 불만 표출도 처벌될 수 있고, 처벌 범위가 징역 또는 금고형으로만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 결과 이 병사는 선고유예를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금고형이 군인 신분, 전역 후 진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군형법 위반으로 금고형이 확정될 경우, 전역 후에도 전과 기록과 자격 제한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고형이 많이 선고되는 범죄 유형은?
실무에서 금고형은 주로 다음과 같은 유형의 사건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 중대한 과실에 의한 교통사고 – 사망 또는 중상자가 발생한 경우, 운전자의 과실 정도에 따라 징역형 대신 금고형이 선택되기도 합니다.
- 의료·치과 등 전문직의 업무상 과실 – 고의 범죄가 아니지만 결과가 중대한 경우, 금고형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 군 형사사건 – 군기 문란, 상관모욕 등에서 징역 또는 금고가 법정형으로 규정된 조항이 많습니다.
- 명예·신용 관련 범죄 중 비폭력 사안 – 피고인의 전과가 없고, 피해 회복이 일정 부분 이루어진 경우 금고형이 택해지기도 합니다.
다만 금고형이라고 해서 항상 “가벼운 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형량(몇 년, 몇 개월)이 길다면, 징역형과 동일하게 장기간 수감생활을 해야 하고, 사회적 평판·경제적 손실은 상당히 클 수 있습니다.
시민이 알아둘 실질적인 포인트 5가지
1. 금고형도 ‘교도소 수감’이라는 점에서 징역형과 같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름만 다를 뿐, 자유형이라는 본질은 동일합니다.
2. 금고형 집행유예는 “형을 선고하되, 일정 기간 그 집행을 미루는 것”입니다. 유예 기간을 범법 없이 마치면 실제 수감은 하지 않지만, 전과, 자격 제한 등 법적·사회적 효과는 남습니다.
3. 교통사고·의료사고 등 과실범에서 금고형이 자주 등장하지만, 이 역시 “결과의 중대성”과 “주의의무 위반 정도”를 엄격히 따져 결정됩니다. 단순 실수라고 해서 모두 금고형에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4. 군인, 공무원, 교사, 금융·보험·증권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경우, 금고형 또는 금고형 집행유예가 자격과 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각 직역별 결격사유 규정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5. ‘금고형이니까 가볍다’는 통념은 위험한 오해입니다. 특히 언론 보도에서 “금고형 확정”, “금고형 집행유예”라는 표현이 등장할 때, 해당 판결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형벌 체계 속 금고형의 미래…폐지 논의와 현실
법조계 일부에서는 “징역형과 금고형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문제제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정시설 운영 측면에서 두 형의 실질적인 집행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고, 일반 국민에게는 오히려 혼란을 준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일부 학계에서는 징역·금고 통합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입법 차원의 구체적인 개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이 법원은 과실범, 군범죄, 전문직 과실 사건 등에서 금고형을 유연하게 활용하면서, 형벌의 세분화를 통해 책임과 교정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직업상 과실, 군 생활 등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영역에서 금고형이 계속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시민들도 형벌 체계에 대한 기본 이해를 갖춰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법률지식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안전 의식을 높이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