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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메디슨, ‘붙이는 주사’ 마이크로니들로 코스닥 데뷔…플랫폼·파이프라인·투자포인트 총정리

라이브이슈KR | 헬스케어·증권 취재팀

쿼드메디슨 코스닥 상장 및 마이크로니들 이미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전문기업 쿼드메디슨의 코스닥 상장 모습입니다. 이미지 출처 : 머니투데이(mt.co.kr)

쿼드메디슨이 ‘붙이는 주사’로 불리는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에 공식 데뷔했습니다. 기술성장기업부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만큼, 투자자와 의료·바이오 업계의 시선이 동시에 쏠리고 있습니다.

쿼드메디슨은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약물을 전달하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백신·펩타이드·mRNA 등 다양한 제형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단순 신약 개발 회사가 아니라 플랫폼·제형 설계·대량생산까지 수직계열화한 CDMO(위탁개발생산) 모델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0~70% 이상 급등

1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쿼드메디슨(464490)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습니다. 공모가는 1만5000원으로 확정됐으며, 장 시작 직후 공모가 대비 50%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 초반에는 공모가 대비 54% 오른 2만3100원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고, 일부 시점에서는 2만6000원 안팎(약 70% 이상 상승)까지 오르며 강한 투자 심리를 보여줬습니다. 상장 첫날부터 핫스탁으로 부상한 셈입니다.

“자연과학·공학 기반의 마이크로니들 CDMO 기업이란 희소성과, ‘붙이는 주사’라는 직관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공모·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 시장 관계자 코멘트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000대 1을 훌쩍 넘는 치열한 경쟁률이 나타나며,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상당 수준으로 집계됐다는 분석이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며 초기 수급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쿼드메디슨은 어떤 회사인가…“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전문기업”

쿼드메디슨은 2016년 설립된 의료용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의약품 제조 및 개발 기업입니다.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해 있으며, 대표이사는 백승기 대표입니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표피층과 진피층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의 미세한 바늘 구조체로, 이를 통해 백신·호르몬·펩타이드 의약품 등을 주사기 없이 피부를 통해 전달합니다. 쿼드메디슨은 이 기술을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해 다수의 파트너와 CDMO 형태로 협업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쿼드메디슨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MAP 설명 이미지
쿼드메디슨은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MAP’을 통해 다양한 약물 전달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미지 출처 : 이데일리(marketin.edaily.co.kr)

쿼드메디슨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MAP(Microneedle Array Patch)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백신·펩타이드·mRNA 등 다양한 제형을 환자의 연령·질환·투여 빈도에 맞춰 맞춤형 설계할 수 있습니다.


MAP 플랫폼 ① 분리형·용해형 등 다양한 제형 설계

증권신고서와 관련 업계 자료에 따르면, 쿼드메디슨의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은 크게 △분리형 △용해형 등 여러 구조로 나뉩니다. 각 구조는 약효 성분의 특성과 피부 투과 속도, 안전성 요구 수준에 따라 선택됩니다.

  • 분리형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부착한 뒤, 피부 속에 약물 성분이 담긴 미세바늘만 분리되어 남는 구조입니다. 빠른 투과와 정확한 용량 전달이 필요할 때 유리합니다.
  • 용해형 마이크로니들: 피부에 꽂힌 뒤 시간에 따라 서서히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형태입니다. 통증이 적고 환자 순응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쿼드메디슨은 이 같은 마이크로니들 구조 설계와 더불어, 각 구조에 최적화된 제형 기술(포뮬레이션)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파트너사에게 원스톱 CDMO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MAP 플랫폼 ② ‘설계–제형–사출–대량생산’까지 수직계열화

쿼드메디슨의 또 다른 강점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입니다. 회사는 마이크로니들의 정밀 가공·사출 기술자동화 대량생산 공정을 함께 구축하며, 상용화 단계에서 요구되는 품질·생산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즉, 쿼드메디슨은 단순히 기술 라이선스만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마이크로니들 제품의 설계·제형 개발·시제품 제작·임상용 생산·상업용 생산까지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마이크로니들에 적합한 제형을 설계하고, 이를 자동화 공정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점이 쿼드메디슨의 차별점입니다.”
– 관련 업계 설명


현재 8개 적응증 파이프라인…골다공증·비만·급성 알레르기·B형간염 백신 등

쿼드메디슨은 현재 8개 적응증을 대상으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파이프라인은 공시·언론 보도와 투자 설명 자료 등을 통해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 골다공증 치료제 마이크로니들 : 한림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 비만 치료제 마이크로니들 : 한림제약 관계사인 상명이노베이션과 협력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급성 알레르기 치료제 패치 : 응급 상황에서 빠른 약물 전달이 필요한 분야에 마이크로니들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B형간염 백신 마이크로니들 : 기존 주사제 형태의 백신을 ‘붙이는 백신 패치’로 전환하는 전략입니다.

이외에도 회사는 펩타이드 기반 질환, 만성질환 유지요법, mRNA 기반 백신·치료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기존 허가 의약품의 투여 경로를 바꾸어 효능과 복약 순응도를 높인다”는 것이 쿼드메디슨 파이프라인 전략의 핵심입니다.


CDMO 전략: “제형·투여 경로 바꾸는 플랫폼 비즈니스”

쿼드메디슨의 사업 모델은 전통적인 신약개발 벤처와는 조금 다릅니다. 전면적인 블록버스터 신약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제약사와의 CDMO 협력을 통해 다수의 의약품을 마이크로니들 형태로 전환하는 구조를 추구합니다.

이 같은 CDMO 전략은 위험 분산과 안정적 수익 기반 측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이미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기존 의약품을 중심으로, 투여 경로와 제형을 바꿈으로써 복약 편의성·상온 유통·환자 순응도 개선 같은 가치를 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쿼드메디슨의 핵심은 ‘투여 경로 혁신’입니다. 임상·허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영역부터 진입해, 장기적으로는 백신·만성질환·희귀질환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왜 ‘붙이는 주사’ 마이크로니들이 주목받나

마이크로니들은 이미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에서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쿼드메디슨이 상장과 동시에 시장의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이 같은 글로벌 기술 트렌드가 자리합니다.

  • 통증·공포 감소 : 피부 표면에 미세한 침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주사기 대비 통증과 주사 공포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 자가 투여 용이 : 간단히 붙이는 패치 형태여서, 병원 방문 없이 가정에서도 자가 투여가 가능한 형태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 상온 유통 가능성 : 일부 제형은 냉장 유통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저개발국·원격 지역 백신 접종에도 응용 가능성이 큽니다.
  • 복약 순응도 향상 : 통증과 번거로움이 줄어들면, 장기 복용이 필요한 만성질환 치료의 복약 순응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쿼드메디슨은 이 같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의 장점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백신·비만·골다공증·알레르기는 시장 규모와 사회적 수요가 모두 큰 분야라 향후 성장성이 주목됩니다.


기술특례·기술성장기업부 상장…리스크도 함께 살펴야

쿼드메디슨 상장기술성장기업부·기술특례 상장 구조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이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상장 문턱을 낮춘 대신, 단기적으로는 실적 변동성이 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 회사는 아직 대규모 매출과 이익을 내는 단계에 들어서지 못했고, 임상·허가·상용화 과정에서의 불확실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마이크로니들 시장 자체가 성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경쟁사 등장·글로벌 규제·보험 수가 인정 등 변수도 투자자가 꼼꼼히 점검해야 할 부분입니다.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크고 장기적인 시계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 증권가 리포트 요지


투자자라면 체크해야 할 5가지 포인트

쿼드메디슨과 같은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라면 다음과 같은 체크 포인트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

  1. 플랫폼 기술 경쟁력
    분리형·용해형 등 마이크로니들 구조와, 이를 뒷받침하는 제형 설계·대량생산 공정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어느 수준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CDMO 파트너사 및 계약 구조
    한림제약, 상명이노베이션 등과 진행 중인 협력의 범위·수익배분 구조·임상 진행 단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파이프라인 다변화
    현재 8개 적응증 외에, 어떤 질환군으로 플랫폼 적용이 확대될 수 있을지 기업 설명자료와 공시를 통해 점검해야 합니다.
  4. 생산 설비·규모
    마이크로니들 제품이 실제 상업화될 경우,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수준의 생산시설증설 계획이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5. 재무구조·자금 사용 계획
    공모 자금이 어떤 비율로 R&D·시설투자·운영자금에 배분되는지, 그리고 향후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크로니들 시대”를 여는 시험대…쿼드메디슨의 다음 숙제

쿼드메디슨의 코스닥 상장은 국내 자본시장에 ‘마이크로니들 CDMO’라는 새로운 스토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붙이는 주사’라는 직관적인 콘셉트와, 제약산업 전반의 투여 경로 혁신이라는 흐름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막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인 만큼, 실제 매출 성장·임상 진척·글로벌 파트너십 등의 성과가 차례로 입증돼야 합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얼마나 넓게 의료현장에 안착할지는 여전히 향후 몇 년간의 ‘실적과 데이터’가 말해 줄 부분입니다.

쿼드메디슨이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 기업의 한계를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와 자본시장의 이목이 모이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공개된 공시, 증권신고서 요약, 언론 보도 및 업계 설명 자료를 바탕으로 쿼드메디슨의 사업 구조와 상장 의미를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