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인상안을 두고 사측과 첨예하게 대립해온 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가 오가는 버스로 붐비고 있다. 2026.1.12 성동훈 기자
전기버스는 대기오염과 소음 문제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평가받아 왔으며, 최근에는 저상 전기버스 보조금 체계까지 손질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저상버스 보조금을 일괄 지급에서 배터리 성능·안전·차량 재원 등을 반영한 차등 지급으로 바꾸는 흐름이 확인되면서, 국내 전기버스 공급망과 구매 전략이 동시에 재정렬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전기버스는 친환경이면 된다’는 접근에서 벗어나, 성능과 안전을 계량화해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정책 신호로 읽힙니다.
기사에 따르면 국토부는 그동안 차량 한 대당 8,700만원을 일괄 지급하던 저상버스 보조금을 올해부터 최대 9,000만원 상한 내에서 항목별 가중치를 반영해 차등 지급하는 방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전기버스 보조금은 통상 기후·환경 부처 보조금과 국토부(저상버스) 보조금 등 다층 구조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아, 구매 현장에서는 기준 변화가 곧바로 원가와 도입 일정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이번처럼 저상버스 보조금의 문턱이 높아질 경우, 가격 경쟁력만으로 버티던 모델은 불리해지고, 반대로 성능 요건을 충족하는 모델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변화가 특히 중국산 전기버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관련 보도에서는 배터리 효율·안전 등의 기준이 강화되면,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던 일부 수입 전기버스가 보조금 산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핵심은 ‘보조금을 더 주느냐 덜 주느냐’가 아니라, 전기버스가 공공 교통수단으로서 안전·성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방향 전환입니다.
다만 차등 지급은 특정 국가나 기업을 겨냥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전기버스가 빠르게 늘어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품질 편차와 안전 우려를 제도적으로 조정하려는 흐름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지자체와 운수사는 “도입 대수”뿐 아니라 “어떤 사양으로 도입할 것인가”를 더 촘촘히 따지게 되는 구조입니다.

국내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번 변화가 전기버스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전기버스는 차량 가격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실제 운행에서는 배터리 성능, 충전 전략, 정비 체계, 부품 수급까지 모두 운수사의 비용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수소 기반 대형 상용차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의 국내 누적 판매가 3,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히며, 시내용 ‘일렉시티 FCEV’와 고속형 ‘유니버스 FCEV’ 등을 통해 수소 상용차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전기버스(배터리 기반)와 수소전기버스(FCEV)는 모두 ‘무공해 버스’로 묶여 이야기되지만, 충전 인프라와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 설계와 현장 선택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전기버스가 답인가, 수소전기버스가 답인가”의 이분법보다는, 노선 특성거리·차고지 환경과 인프라 접근성충전기·충전소을 함께 고려하는 흐름이 더 현실적입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전기버스는 공급망 재편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일본 미쓰비시후소와 대만 폭스콘이 전기버스 공동 개발 및 호주·동남아 수출을 추진한다는 보도는, 아시아권 제조사들이 중국 중심의 전기버스 시장 구조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이처럼 전기버스는 단순한 ‘친환경 교통수단’의 범주를 넘어, 배터리 기술과 안전 규제, 보조금 정책, 지자체 예산이 맞물린 ‘정책 산업’의 성격이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 전기버스 도입을 검토할 때 현장에서 자주 묻는 체크포인트입니다
운수사와 지자체, 그리고 이용자 관점에서 전기버스를 바라볼 때는 ‘구매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보조금 구조가 일괄에서 차등으로 바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배터리 안전·효율 항목이 평가에 포함되는지, 기준이 매년 바뀌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 차고지 충전 인프라 구축 가능 여부가 실제 운영비를 좌우합니다.
- 정비·부품 수급 체계는 장기 운행에서 체감 차이가 크게 발생합니다.
- 저상버스는 이동 약자 편의와 직결되므로, 차량 설계와 편의시설 항목을 꼼꼼히 봐야 합니다.
정리하면, 전기버스 시장에서 올해 가장 큰 화두는 ‘몇 대를 더 보급하느냐’보다 어떤 전기버스를 어떤 기준으로 지원하느냐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보조금 차등 지급과 같은 제도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도입 전략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전기버스의 안전과 성능, 그리고 대중교통으로서의 신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 본 기사는 공개된 보도 내용 및 자료(경향신문, 매일경제, AEM 등)를 바탕으로 전기버스 정책·시장 흐름을 정리한 정보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