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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클라우드, ‘허가 기반 인터넷’으로 재편되는 데이터 전쟁의 서막

기사 작성 | 라이브이슈KR 디지털경제부

클라우드플레어와 클라우드 인프라 이미지
이미지 출처 : CIO / Cloudflare

클라우드가 더 이상 단순한 저장 공간이나 서버 인프라를 의미하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클라우드AI 서비스의 엔진이자, 기업 데이터 주권과 보안,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 붐이 불러온 새로운 클라우드 트래픽, ‘크롤러와 스크래퍼’의 시대

CIO가 최근 전한 클라우드플레어 기고에 따르면, 지난 1~2년 사이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AI 크롤러·데이터 스크래퍼 트래픽이 폭증했습니다.

이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과 생성형 AI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콘텐츠를 ‘누가,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전면에 떠올리게 했습니다.

“AI 기술의 고도화로 인터넷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기업과 퍼블리셔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 클라우드플레어 기고문 중

이러한 흐름 속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는 단순히 트래픽을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어떤 요청을 허용하고, 어떤 요청을 거부할지 결정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Cloudflare(클라우드플레어), Google Cloud, 국내 MSP(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모두 이 문제에 대응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허가 기반 인터넷’ 논쟁…클라우드와 콘텐츠 통제권

클라우드플레어 기고에서 제시된 핵심 개념은 바로 ‘허가 기반 인터넷(permission-based internet)’입니다.

이는 기존처럼 아무 크롤러나 웹을 훑는 ‘열린 구조’가 아니라, 명시적으로 허가된 주체에게만 데이터를 제공하는 구조로 클라우드 및 인터넷 아키텍처를 바꾸자는 주장입니다.

왜 이런 논의가 클라우드에서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세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 첫째,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의 가치가 급격히 커지면서, 콘텐츠 저작권·수익 배분 문제가 본격화됐습니다.
  • 둘째, 클라우드 트래픽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과 무관한 크롤링 트래픽을 얼마나 허용할 것인가가 기업의 비용 이슈가 됐습니다.
  • 셋째, 개인정보보호·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 데이터 유출 위험을 사전에 통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 모든 통제의 실질적인 실행 지점이 바로 클라우드 보안·네트워크 계층클라우드 정책


글로벌 클라우드의 현재: Google Cloud, Cloudflare, Trend Micro

Google Cloud 블로그릴리스 노트를 보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는 주 단위, 심지어 일 단위로 새 기능과 보안 패치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GKE(쿠버네티스), 컨테이너 최적화 OS, 보안 패치 관련 업데이트는 클라우드가 더 이상 정적인 인프라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임을 보여줍니다.

Google Cloud 인프라 이미지
이미지 출처 : Google Cloud Documentation

보안 영역에서는 트렌드마이크로의 ‘Cloud Risk Management’가 상징적입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페메럴(짧게 생성·삭제되는) 자산, 분산된 책임 구조 때문에 기존 보안 모델로는 위험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현대의 클라우드 리스크 관리자산 가시성, 위험 우선순위화, 신속한 대응이라는 세 축을 동시에 요구합니다.”
— Trend Micro, Cloud Risk Management

이러한 흐름은 클라우드 보안이 방화벽 규칙 몇 개를 설정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 전체의 디지털 거버넌스 전략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가속

국내에서도 아이티센클로잇(ITCEN CLOIT)처럼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디지털 전환을 내세운 전문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티센클로잇은 클라우드 전환·구축·운영은 물론, 그 위에서 돌아가는 업무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AI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컨설팅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국내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 ITCEN CLOIT
이미지 출처 : ITCEN CLOIT

이는 많은 국내 기업이 이제 단순히 온프레미스 서버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수준의 ‘리프트 앤 시프트’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구조 자체를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마이크로서비스, 컨테이너, 서버리스 아키텍처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도입하는 조직이 늘어날수록, 클라우드 운영 능력은 곧 기업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클라우드 장애’가 곧 ‘디지털 사회 정지’가 되는 이유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Cloudflare 장애, 500 Internal Server Error 이슈는 클라우드 의존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줍니다.

일부 시간 동안 Cloudflare 기반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쇼핑, 결제, 게임, 기업 업무 시스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는 네트워크·보안·성능 가속을 제공하는 클라우드형 인프라가 하나의 거대한 ‘공공재 인프라’ 수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입니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단일 클라우드·단일 벤더 종속을 피하고, 멀티 클라우드·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장애 대응 플랜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업무와 생활을 바꾸는 클라우드: Zoom, T맵, 쿠팡이츠까지

클라우드는 기술 인프라를 넘어, 일상 서비스의 뿌리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Zoom(줌)은 화상회의 도구를 넘어 AI 퍼스트 업무 플랫폼을 지향하며, 회의 요약, 실시간 번역, 업무 자동화 기능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합니다.

T맵 같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실시간 교통 데이터, 위치 기반 광고, 모빌리티 플랫폼을 모두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운영합니다.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 플랫폼 역시 주문, 추천, 라이더 배차, 결제, 고객 상담까지 전 과정이 클라우드와 AI 위에서 돌아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서비스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앱 하나’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초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촘촘히 연결돼 있습니다.


클라우드 보안·데이터 거버넌스를 위한 기업 체크리스트

AI 시대 클라우드 도입·운영 전략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다음과 같은 항목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1. AI 크롤러·봇 정책 수립 : 자사 웹사이트·API에 대한 크롤링 허용·차단 기준을 정의하고, 클라우드 WAF·봇 관리 솔루션으로 기술적 정책을 구현해야 합니다.
  2. 데이터 분류와 저장 위치 관리 : 고객 정보, 내부 문서, 로그 데이터 등 데이터 유형별 중요도를 구분하고, 어떤 클라우드 리전에 저장할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3. 멀티 클라우드·백업 전략 : 특정 클라우드나 CDN 장애 시 대체 경로·대체 리소스를 자동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4. 클라우드 비용·리스크 관리 : Cloud Risk Management 관점에서, 가시성(visibility)·비용 모니터링·우선순위 기반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조직 역량 강화 : 클라우드 엔지니어, SRE, 보안 담당자 등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DevOps·DevSecOps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 없이 단순히 ‘서버를 클라우드로 옮긴다’는 수준에 머무를 경우, 보안 사고·장애·비용 폭증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개인 사용자에게도 중요한 클라우드 이해

클라우드는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온라인 쇼핑, 동영상 스트리밍, 화상회의, 게임, SNS 대부분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개인 사용자는 어떤 서비스가 어디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어떤 권한을 요구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포트폴리오·이력서·프로젝트 작업물을 클라우드 드라이브·협업 툴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단계 인증, 강력한 비밀번호, 접근 권한 관리는 필수가 됐습니다.


‘클라우드 이후’를 준비하는 클라우드 전략

AI, IoT, 5G, 엣지 컴퓨팅이 결합하면서, 클라우드는 다시 한 번 진화의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중앙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와 함께, 사용자와 가까운 엣지 노드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고 통제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클라우드플레어가 제안한 ‘허가 기반 인터넷’은, 거대 AI 모델과 플랫폼 기업에게 일방적으로 넘어가던 데이터 주도권을 퍼블리셔·콘텐츠 제작자·기업·개인에게 되돌리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클라우드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디지털 경제의 심장입니다.

그 심장을 어떻게 설계하고, 누가 맥박을 조절할지에 따라 AI 시대의 경쟁 구도와 데이터 질서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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