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flare, ‘커넥티비티 클라우드’로 진화…보안·AI·네트워크를 한 번에 묶는 이유
라이브이슈KR | IT·과학 취재팀

Cloudflare가 단순 웹 가속 서비스 기업을 넘어, 전 세계 인터넷 인프라의 핵심을 담당하는 커넥티비티 클라우드(connectivity cloud) 기업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Cloudflare Status 페이지와 X(옛 트위터), LinkedIn 등 공식 채널에는 AI 보안, Zero Trust, SASE, DDoS 방어를 아우르는 업데이트가 연이어 올라오고 있으며, 이는 ‘Cloudflare 없이 인터넷을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1. Cloudflare는 어떤 회사인가…‘커넥티비티 클라우드’ 선언의 의미
Cloudflare는 웹사이트의 속도 향상과 보안 강화를 위해 시작된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DDoS 방어 서비스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식 소개에서 Cloudflare는 스스로를 “세계 최고의 커넥티비티 클라우드(Connectivity Cloud) 기업”라고 규정하며, 직원·애플리케이션·네트워크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Cloudflare, Inc. (NYSE: NET)는 직원·애플리케이션·네트워크를 어디서든 더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하는 선도적인 커넥티비티 클라우드 회사입니다.”
— Cloudflare LinkedIn 기업 소개에서
이 같은 정체성 변화는 클라우드 보안, WAN 가속, 엣지 컴퓨팅, AI 인프라를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 전략으로 읽히며, 국내 기업들의 멀티 클라우드·하이브리드 인프라 전략과 맞물려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2. Cloudflare의 핵심: DDoS 방어와 WAF, 그리고 Zero Trust
Cloudflare가 가장 잘 알려진 분야는 DDoS 공격 방어와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입니다.
Cloudflare는 2025년 3분기 기준 자사 자동 방어 체계가 총 830만 건 이상의 DDoS 공격을 차단했다고 공개하며, “시간당 평균 약 3,780건의 DDoS 공격을 막아냈다”는 통계를 X 계정을 통해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Cloudflare는 Zero Trust와 SASE 기반의 ‘Cloudflare One’을 내세우며, 전통적인 ‘성(城)과 해자(castle-and-moat)’ 방식 네트워크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Cloudflare는 이를 “커피숍 네트워킹(coffee shop networking)”이라는 비유로 설명하며, 어디서든 안전하게 접속하는 인터넷 중심 네트워크 모델로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 3. Cloudflare AI Security Suite: 생성형 AI 시대를 겨냥한 보안 전략
Cloudflare가 최근 가장 강하게 밀고 있는 키워드는 AI 보안(AI Security)입니다.
자사 X 계정에는 “Cloudflare AI Security Suite” 소개 영상과 함께, 생성형·에이전틱 AI를 위한 보안 가시성·제어·데이터 보호 기능이 강조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Cloudflare는 Cloudflare Workers AI를 활용해 엣지에서 직접 LLM·멀티모달 AI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동시에 AI 보안 제품군으로 이를 보호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AI를 구동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LLM 기반 서비스의 입력·출력을 감시·필터링하고,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레이어’를 함께 제공하겠다는 의미입니다.
🧱 4. React RSC 취약점 선제 방어…“Cloudflare를 쓰면 이미 막혀 있다”
Cloudflare는 최근 X를 통해 React Server Components(RSC) 관련 고위험 취약점(CVE-2025-55182)에 대해 “Cloudflare WAF를 사용하는 고객은 자동으로 보호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Cloudflare 관계자는 “Cloudflare Workers는 런타임 보안 모델 상 해당 취약점의 악용을 원천 차단한다”고 설명하며, 서버리스·엣지 환경에서도 보안이 기본값임을 강조했습니다.
“Cloudflare WAF는 React Server Components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방어합니다. WAF가 활성화된 모든 고객은 별도 조치 없이 보호를 받습니다.”
— Cloudflare 공식 X 게시글 요지
이처럼 Cloudflare는 새로운 웹 프레임워크·AI 스택에서 등장하는 취약점에 대한 ‘사전 방어’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개발 속도와 보안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기업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 5. Cloudflare One과 ‘SASE’ 전략…하이브리드 근무 시대의 네트워크 재편
Cloudflare는 Cloudflare One이라는 이름으로 보안·네트워크·접속 관리를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묶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Cloudflare One은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와 Zero Trust를 결합해, VPN을 대체하는 원격 접속, SWG(보안 웹 게이트웨이), ZTNA, 브라우저 격리, 이메일 보안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합니다.
특히 Cloudflare는 금융권 IT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웨비나에서, “지점 네트워크 현대화”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레거시 전용선·허브앤스포크 구조를 대체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금융·제조·게임 등 대규모 트래픽과 보안 요구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Cloudflare를 통한 원격 근무·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구축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6. 이메일 보안: Cloudflare One Email Security와 ‘Submissions’ 기능
Cloudflare는 Cloudflare One Email Security를 통해 피싱·스팸·악성 메일 탐지·차단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관리자는 Submissions·Team submissions 기능을 활용해 오탐지된 메일의 처리 방향을 직접 지정하고, 이를 통해 탐지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Invalid submissions 알림 기능을 통해 잘못된 형식의 제출이나 유효하지 않은 샘플이 들어왔을 때 보안팀에 즉시 알림을 제공함으로써, 이메일 보안 정책의 신뢰도를 유지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게이트웨이 방식 이메일 보안 솔루션과 달리,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빠른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차별점으로 꼽힙니다.
⚙️ 7. Cloudflare Workers & Pages: 개발자 친화적인 ‘엣지 런타임’
Cloudflare는 Workers와 Pages를 통해 서버리스·정적 사이트 호스팅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시보드에서 Workers and Pages를 위한 별도 가입 페이지를 운영하며, 개발자가 최소한의 설정만으로 전 세계 엣지 로케이션에 코드를 배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Cloudflare는 정기적인 워크숍·웨비나를 통해, 더 빠른 배포·간단한 자동화·Zero Trust 네트워크 전환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애플리케이션을 Workers AI 위에 올리고, AI Security Suite로 보호하는 참조 아키텍처를 제공하면서, 개발자와 보안 담당자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 8. ‘디버깅 챗’부터 보안 포럼까지…개발자 커뮤니티 공략
Cloudflare는 X에서 #CloudflareChat 해시태그를 활용해, 개발자들의 디버깅 에피소드를 공유하는 등 커뮤니티 중심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한 Cloudflare 커뮤니티 포럼에서는 도메인 이전, Google Workspace·이메일 통합, Zero Trust 정책 설정, 신규 사용자 추가 문제 등에 대한 실제 사용자 질문과 답변이 활발하게 오가고 있습니다.
“Google Workspace에서 Cloudflare로 도메인과 이메일, 호스팅을 이전할 때 어떤 순서로 진행해야 하는지”와 같은 실무형 질문이 이어지며, Cloudflare는 이를 통해 마이그레이션 가이드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Cloudflare는 문서·포럼·SNS를 통한 ‘입체적인 개발자 경험(DX)’을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락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모습입니다.
🏢 9. 엔터프라이즈 공략: 금융·제조·SaaS·스타트업까지
Cloudflare는 금융권 전용 SASE 웨비나, Security Leaders Forum, Cloudflare Immerse와 같은 행사 시리즈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고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Elementor와 같은 글로벌 SaaS 기업 사례를 전면에 내세우며, 트래픽 30% 가속, 고도화된 위협 방어 등의 수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게임·이커머스·핀테크 기업이 직면한 대규모 DDoS 공격, 봇 트래픽, 글로벌 사용자 대상 지연(Latency) 문제와 직접 맞닿아 있어, 한국 시장에서도 Cloudflare형 아키텍처를 참고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최근 해외 베팅 사이트, 글로벌 게임 플랫폼 등이 동시에 이슈가 되는 가운데, Cloudflare를 활용한 DDoS 방어와 트래픽 관리는 국내 보안 담당자에게도 실질적인 레퍼런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10. Cloudflare를 도입할 때 기업이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Cloudflare를 검토하는 국내 기업이라면 다음과 같은 실무 체크리스트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 ① 목적 정의: DDoS 방어·WAF·성능 개선·Zero Trust·SASE·AI 보안 중 무엇이 1순위인지 명확히 설정합니다.
- ② 기존 인프라 파악: 온프레미스, AWS·GCP·Azure, 국내 클라우드(U+, KT, NBP 등)와의 연동 방식과 라우팅 구조를 점검합니다.
- ③ 도메인·DNS 전략: Cloudflare DNS로의 이전 범위와, 기존 레지스트라·이메일 서비스(Google Workspace, MS 365 등)와의 연계를 설계합니다.
- ④ 보안 정책 설계: WAF 룰, 봇 관리, 레이트 리밋, Zero Trust 정책을 단계적으로 적용할지, 일괄 전환할지 결정합니다.
- ⑤ 모니터링·알림: Cloudflare Status 구독, 로그 연동(SIEM), 대시보드 알림 정책을 미리 구성합니다.
- ⑥ 교육·운영: 보안팀·인프라팀·개발팀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 운영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정기적인 룰 검토 절차를 정합니다.
이 같은 준비를 통해 Cloudflare 도입이 ‘또 하나의 복잡한 시스템’이 아닌, 전체 인프라 단순화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11. ‘Better Internet’를 향한 Cloudflare의 다음 행보
Cloudflare는 스스로의 비전을 “더 나은 인터넷(Better Internet)을 만든다”는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보안 기업 Replicate 인수를 발표하며, AI 인프라·AI 보안·엣지 네트워크를 하나의 축으로 묶는 미래 전략을 내비쳤습니다.
또한 Security Signal·Cloudflare TV와 같은 채널을 통해, 경영진과 보안 리더를 대상으로 한 교육·담론 형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기술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인터넷 인프라와 보안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조정자’ 역할을 지향하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 12. 정리: 왜 지금 Cloudflare에 주목해야 하는가
Cloudflare는 이제 더 이상 CDN·DDoS 방어 업체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보안·네트워크·AI·개발자 플랫폼을 아우르는 커넥티비티 클라우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React RSC 취약점 선제 방어, 8.3백만 건 DDoS 차단, AI Security Suite, Zero Trust·SASE 기반 Cloudflare One, Email Security까지 이어지는 최근 행보는, 대규모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변화입니다.
디지털 비즈니스의 성패가 속도·보안·확장성에 달린 시대에, ‘Cloudflare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이제 IT 부서의 기술 선택을 넘어, 전사 디지털 전략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