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수동 골목에 ‘ETF 베이커리’가 문을 열었습니다. 개장 첫날부터 인파가 몰려 ‘소금빵 990원’을 맛보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슈카월드가 기획한 이번 팝업스토어는 8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글로우 성수 공간을 빌려 운영합니다. 매장은 넓지 않지만 35종의 빵과 케이크를 파격가에 판매해 화제가 됐습니다.
대표 메뉴는 단연 소금빵·플레인베이글 990원, 명란바게트 1,900원 등으로 ‘빵플레이션’으로 불리는 고물가 시대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팝업 이름에 붙은 ETF(Express Trade Farm)는 ‘원재료를 직거래(Trade)로 빠르게(Express) 들여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콘셉트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밀가루·버터 등 주요 원재료는 산지 직송 방식으로 조달했고,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원가 수준을 낮췄습니다.
현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편의점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빵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며 환호했습니다. 한편 일부 제과업계 관계자는 “지속 불가능한 덤핑”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개인 베이커리 사장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네 빵집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글을 올리며 가격 파급 효과를 걱정했습니다.
“한국 빵값은 왜 비쌀까?”
공정거래위원회1 분석에 따르면 복잡한 유통 구조·높은 임차료·인건비가 핵심 요인입니다. 여기에 수입 밀 의존도 90% 이상이라는 구조적 문제도 겹칩니다.
OECD 통계로 보면 서울의 식빵 평균 가격은 도쿄보다 35% 높고, 파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프랜차이즈 로열티·패키징 비용도 인상 압박을 키웁니다.
그럼에도 ETF 베이커리는 가격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① 팝업 형태로 임차료 절감 ② 온라인 사전 홍보로 마케팅 비용 최소화 ③ 대량 생산·새벽 배송 라인 확보 등이 작동했습니다.
이미지: 중앙일보 캡처
방문 계획이 있다면 웨이팅 등록을 먼저 해야 합니다. 매장 규모가 작아 동시 입장 인원은 25명 내외로 제한되며, 인기 품목은 오후 3시 이전에 품절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또한 1인당 구매 수량(소금빵 5개·식빵 2개 등)에 제한이 있습니다. 새벽 배송 예약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니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마케팅 관점에서 ‘콘텐츠 커머스’ 실험으로도 주목받습니다. 유튜브 채널과 오프라인 체험을 연결해 체류 시간과 화제성을 극대화했습니다.
경제 유튜버가 직접 ‘가성비 빵집’을 열어 물가·유통 구조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낸 사례는 국내에서 보기 드뭅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팝업이기에 기존 시장 타격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고물가 시대 소비자 기대치를 끌어올린 점에 주목합니다.
유통업계는 리테일 미디어·팝업 협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실제로 대형 프랜차이즈·편의점도 ‘천원 빵’ 기획전을 검토 중입니다.
향후 ETF 베이커리가 지방 투어·온라인 몰로 확장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슈카월드는 “수익보다 문제 제기가 목표”라며, “유통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실험이 빵값 인하로 이어질지, 아니면 ‘팝업 이슈’에 그칠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 다만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
1) 공정거래위원회 ‘제빵 산업 경쟁 실태 조사’(2024)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