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쓰며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손목 부상이 팀의 가을 야구 청사진에 먹구름을 드리웠습니다.
사진=조선일보 제공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WC1)에서 김형준은 5회초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습니다. 이는 그의 와일드카드 통산 3호 홈런으로, 종전 기록(2개)을 단숨에 넘어선 대기록이었습니다.
비거리는 110m 남짓으로 평범했지만, ‘라팍런’ 특유의 바람을 타고 담장을 살짝 넘기며 ‘역전의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NC가 3–0으로 달아나자 원정 응원석은 환호로 들썩였습니다.
“홈런 순간만큼은 행복했지만, 공을 잡으려는데 손목이 굳어 공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 김형준 경기 후 인터뷰 中
문제는 홈런 이전 파울 타구를 맞으면서 이미 손목에 심한 통증이 찾아왔다는 점입니다. 홈런 세리머니 직후 수비를 위해 다시 그라운드에 섰지만, 곧 전광판에 ‘교체’ 사인이 표시됐고 김형준은 의료진의 부축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습니다.
이후 구급차를 타고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뒤 브리핑에서 “김형준의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심해 보인다”며 “권희동·김휘집까지 비상 포수로 준비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즈 전체를 뒤흔들 변수가 등장한 셈입니다. 김형준은 올 시즌 정규리그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홈런 14개·OPS 0.808을 기록, NC 다이노스 안방을 단단히 지켰습니다. 특히 후반기 브레인 리드와 한층 성장한 송구 능력으로 투수진 신뢰를 끌어올렸습니다.
NC는 이날 6–2 승리를 거두며 와일드카드 2차전 없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공백이 길어질 경우, 투·타 밸런스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삼성은 ‘홈런 허용 → 부상’이라는 묘한 장면 속에서도 끝까지 추격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9회 말 김헌곤의 2점포가 터지며 분위기를 바꿨으나, 마무리 리 라이트가 경기를 닫아버렸습니다.
팬들은 SNS에서 “#김형준_쾌유” 해시태그를 걸고 빠른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일부 팬은 “포수 공백이 길어지면 전문 포수 영입도 검토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구단 관계자는 “검진 결과 수주 휴식이 필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경우 대체 자원 육성이 불가피합니다.
사진=조선일보 제공
김형준은 2022년 입단 이후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특히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310·홈런 5개로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NC는 8일 창원 홈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일정을 준비 중입니다. 김형준의 몸 상태와 대체 포수 기용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습니다.
시리즈 흐름을 바꿀 한 방을 터뜨린 뒤 찾아온 변수. 김형준의 부상 회복 속도가 NC 다이노스의 가을 도전에 어떤 파급 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됩니다. 팬들은 이제 ‘홈런 세리머니’보다 ‘진료 결과’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