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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 코코나, 트랜스매스큘린 논바이너리 커밍아웃…K‑팝 젠더 담론의 새 장을 열다

라이브이슈KR 취재팀

XG 코코나 모습
ⓒ 위키미디어 / XG 코코나 현장 사진

XG 코코나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직접 밝히며 트랜스매스큘린 논바이너리로 커밍아웃했습니다. 20살 생일을 맞은 날 공개된 이 고백은 K‑팝 씬은 물론, 대중문화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코코나는 XG 공식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AFAB 트랜스매스큘린 논바이너리로 올해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한국과 일본, 글로벌 팬덤을 아우르는 XG 코코나의 고백은 곧바로 다양한 언론과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코나는 누구인가…XG의 메인 래퍼에서 글로벌 아이콘으로

XG 코코나(Cocona, 코코나)는 일본 출신 래퍼로, XGALX가 론칭한 그룹 XG의 메인 래퍼 중 한 명입니다. K팝 위키와 각종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2월 6일생으로 강렬한 래핑과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XG는 주린(Jurin), 치사(Chisa), 히나타(Hinata), 주리아(Juria), 코코나(Cocona), 마야(Maya), 하비(Harvey) 등 7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그룹입니다. 일본 기획사 아베كس(Avex)의 자회사 XGALX가 제작한 팀으로, K‑팝과 J‑팝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과 영어·일본어·한국어를 모두 활용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Z세대를 겨냥해 왔습니다.

XG 멤버들 단체 사진
ⓒ 위키미디어 / XG 멤버들 모습, 가운데 선 굵은 랩을 선보여 온 코코나

특히 XG 코코나는 데뷔 초부터 힙합 기반의 저음 래핑과 독보적인 스웨그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각종 무대 직캠과 랩 브레이크 영상이 해외 SNS에서 회자되며 “차세대 글로벌 래퍼”라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커밍아웃 전문 핵심

이번 XG 코코나 커밍아웃의 핵심은 자신의 언어로 정체성을 명확히 규정했다는 점입니다. 여러 매체 보도와 코코나의 글에 따르면, 그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저는 AFAB 트랜스매스큘린 논바이너리로, 올해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자인 것처럼 느끼지 않았습니다. 여자로 보이는 것에 위화감을 느껴왔고, 조금 더 제게 진실한 삶인 남성적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AFAB(Assigned Female At Birth)은 ‘태어날 때 여성으로 지정된 사람’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트랜스매스큘린은 남성성을 지향하는 트랜스젠더 스펙트럼을 의미하며, 논바이너리(non-binary)는 전통적 이분법인 ‘남/여’에 완전히 속하지 않는 성 정체성을 지칭합니다.

즉,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여성으로 규정하지 않으며, 더 남성적인 정체성과 표현을 선택한 사람”이라는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XG 코코나는 단순한 성적 취향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정체성의 문제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가슴 절제 수술 고백…아이돌로서 이례적인 ‘톱 서저리’ 공개

이번 고백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가슴 절제 수술(top surgery) 사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XG 코코나는 올해 상반기 이 수술을 받은 뒤, 어느 정도 회복 기간을 거쳐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팝 아이돌이 자신의 신체와 관련한 성전환 혹은 성별 확증 수술 과정을 구체적 용어와 함께 직접 공개한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코코나는 스무 살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 맞춰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XG 코코나 기사 이미지
ⓒ 조선일보 / XG 코코나 관련 보도화면 캡처

이 같은 결정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넘어, 젠더 정체성을 둘러싼 오해를 줄이고 논의를 확장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의료적 과정을 솔직하게 언급함으로써,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는 효과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소속사와 대표의 반응…“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존재”

XG 코코나의 커밍아웃 이후, 소속사 XGALX 측과 대표 제이 콥스(JAKOPS)는 공개적인 지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따르면, 그는 “코코나가 용기를 내어 마음을 전한 오늘, 진심 어린 감동과 깊은 존경으로 가득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코코나를 아티스트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존중합니다. 앞으로도 그가 스스로의 정체성에 충실하며 창작과 퍼포먼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이 같은 공식적인 지지는 기획사 주도 K‑팝 산업 구조에서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업계에서는 XG 코코나의 선택과 소속사의 태도가, 향후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정체성에 대해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글로벌 팬덤의 반응…해시태그로 이어지는 응원 물결

커밍아웃 직후, #cocona, #xg, #nonbinary, #트랜스매스큘린 등의 해시태그가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해외 K‑팝 커뮤니티 계정들은 “Cocona just made history”라는 문구와 함께 소식을 공유하며 그를 역사적인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

한국어권 SNS에서도 “코코나 응원해, 전부터 XG에서 최애였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판이나 논쟁도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분위기가 뚜렷해 보입니다.

코코나 커밍아웃 관련 인스타그램 포스트
ⓒ Instagram / grofill_mag 계정을 통해 전해진 XG 코코나 커밍아웃 소식

특히 LGBTQ+ 커뮤니티에서는 XG 코코나의 용기를 “아시아 팝 시장에서 보기 드문 롤모델”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팬들은 코코나의 본명인 아키야마 코코나 대신, 그가 선택한 영어 이름과 호칭을 존중하며 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젠더 다양성과 K‑팝…왜 XG 코코나의 고백이 중요한가

XG 코코나 커밍아웃이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한 아이돌의 사생활을 넘어 K‑팝 산업과 동아시아 대중문화의 젠더 감수성을 시험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K‑팝은 ‘완벽한 이미지’와 ‘철저히 관리된 서사’를 중시해 왔습니다. 팬덤 역시 아이돌의 연애, 정치, 젠더 이슈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 왔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XG 코코나처럼 구체적인 정체성과 의료 과정을 포함해 공개적으로 밝힌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젠더 다양성을 인정하는 글로벌 트렌드와, 아직 변화 중인 한국·일본 사회의 인식이 교차하는 지점”이라고 분석합니다. 특히 XG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국적 그룹이라는 점에서, 이번 고백은 K‑팝과 J‑팝, 그리고 글로벌 팝 시장의 경계를 동시에 건드리는 상징성을 지닌다는 평가입니다.


팬들이 알아두면 좋은 기본 개념 정리

XG 코코나의 글 속 표현들은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검색이 급증한 만큼, 관련 용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AFABAssigned Female At Birth : 출생 시 의사가 여성으로 지정한 사람을 뜻합니다.
  • 트랜스매스큘린(Transmasculine) : 남성성을 지향하거나, 기존 성별에서 남성적인 방향으로 이행하는 트랜스 스펙트럼을 가리킵니다.
  • 논바이너리(Non-binary) :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 완전히 속한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들의 정체성입니다.
  • 톱 서저리(Top surgery) : 주로 가슴 부위를 수술해 자신의 젠더 표현과 보다 일치하도록 만드는 수술을 말합니다.

이 개념들을 이해하면, XG 코코나가 왜 “여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했는지 조금 더 정확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는 성적 지향이 아닌,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깊은 내적 인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활동명·대명사 사용은 어떻게 될까

해외 위키와 팬덤 일부에서는 이미 XG 코코나에 대해 they/them 등 젠더 중립 대명사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코나 역시 영어권 발표문에서 ‘they’를 사용한다는 설명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는 3인칭 대명사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실제 현지 언론과 방송에서는 이름 그대로 ‘코코나’ 혹은 ‘코코나 씨’ 등 호칭 중심으로 언급될 가능성이 큽니다. 팬들이 댓글과 팬레터에서 어떤 호칭과 대명사를 사용할지는 앞으로의 중요한 실천적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XG 코코나 이후, K‑팝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XG 코코나 커밍아웃은 K‑팝 산업에 여러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우선 기획사와 방송사, 광고주들은 젠더 다양성과 관련한 내부 가이드라인언어 사용 원칙을 점검해야 합니다. 아티스트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면서도, 대중의 이해를 돕는 설명과 보호 장치가 함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팬덤 역시 ‘진짜 팬덤의 지지’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음반 구매와 스트리밍을 넘어, 아티스트가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심리적·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팬 문화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XG와 코코나,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질문

이번 고백 이후에도 XG 코코나는 XG 멤버로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가수로서의 커리어, 래퍼로서의 성취, 그리고 트랜스매스큘린 논바이너리 아티스트로서의 서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업데이트될 것입니다.

이제 관건은 대중과 업계가 XG 코코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입니다. “다름”을 이유로 구분하고 배제할 것인지, “다양성”의 한 얼굴로 받아들이고 존중할 것인지는 우리 사회 전체의 선택입니다.

XG 코코나의 커밍아웃은 한 아이돌의 개인사가 아니라, 동시대를 사는 우리가 젠더와 정체성, 그리고 인간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묻는 질문입니다. 그가 보여준 용기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지,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가 답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