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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 무엇이 공사 현장을 무너뜨렸나

라이브이슈KR 취재팀 |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 대표도서관 공사장 붕괴 현장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직후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로 최소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매몰·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공공 문화 인프라 확충의 상징으로 추진되던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이 순식간에 붕괴 현장으로 변하면서, 콘크리트 타설 안전관리와 지지대(동바리) 설치 부실 의혹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1. 사고 개요 – 콘크리트 타설 중 구조물 붕괴

사고는 11일 오후 1시 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옛 상무소각장을 리모델링해 도서관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이었으며, 옥상층과 상부 구조에 대한 레미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소방 당국과 지자체에 따르면 철제 구조물과 거푸집 일부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며 작업자 4명이 매몰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부 언론은 초기에 1명 사망 추정, 3명 매몰로 보도했으나, 이후 2명 사망, 2명 매몰 또는 중태 1명 등으로 집계가 바뀌는 등 피해 상황은 시시각각 변동 중입니다.

광주 도서관 붕괴 현장 구조 작업
▲ 붕괴된 철제 구조물과 거푸집 사이로 구조대가 진입하고 있습니다. (사진=JTBC 제공)

2. 사상자 현황 – 매몰 4명, 2명 사망·다수 중상 보고

이번 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로 매몰된 인원은 현재까지 총 4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소 1~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거나 병원 이송 후 숨진 것으로 보도됐으며,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중태·중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몰된 작업자는 미장작업자 1명, 철근 작업자 2명, 배관 보온작업자 1명 등으로 파악되며, 특히 옥상층에서 일하던 작업자들이 붕괴 충격을 정면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당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보고 굴착기·크레인·수색장비를 총동원한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기 직전 ‘우당탕탕’ 하는 큰 소리가 나더니 순식간에 철제구조물이 내려앉았다.”
– 인근 공사 관계자 증언

3. 붕괴 원인 초점 – 지지대(동바리) 부재 의혹

현장 지휘를 맡은 소방 관계자와 지자체 브리핑,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콘크리트 타설 구간을 지탱하는 지지대와 동바리가 충분히 설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겨레 등은 “지지대가 없었다”는 구조대 설명을 인용해, 옥상을 지지해 줄 구조물 없이 타설이 진행됐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콘크리트는 타설 직후 하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공사 표준시방서와 구조 계산에 따른 충분한 지지대, 거푸집, 동바리가 필수입니다.

광주 도서관 공사장 철제 구조물 붕괴
▲ 무너져 내린 철제 구조물과 파손된 거푸집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습니다. (사진=MBC 제공)

전문가들은 광주 도서관 붕괴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가능성을 함께 지적합니다.

  • 지지대(동바리) 부족·부실 설치로 인한 하중 집중 및 국부 붕괴
  • 거푸집 체결 불량으로 인한 콘크리트 압력 버티기 실패
  • 콘크리트 타설 순서·속도 미준수에 따른 편심하중 발생
  • 기둥·보 등 구조 부재의 설계·시공 오류 가능성

정확한 붕괴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구조기술사 조사, 국토부·지자체 합동 점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입니다.

4. 광주대표도서관 사업, 왜 중요한가

광주대표도서관은 광주시가 옛 상무소각장 부지를 활용해 건립 중인 광주권역 대표 공공 도서관입니다. 연면적 1만1천㎡가 넘는 규모로, 지하 2층·지상 2층 구조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계획됐습니다.

혐오시설이었던 소각장 부지를 시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상징성 때문에, 광주시의 대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시공사 부도 문제에 이어 이번 공사장 붕괴 사고까지 겹치며, 사업 자체에 큰 악재가 된 상태입니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광주도서관 붕괴 현장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 상부 구조가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사진=경향신문)

5. 반복되는 공사장 붕괴, 무엇이 문제인가

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는 국내에서 반복되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붕괴·거푸집 붕괴 사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아파트, 물류센터, 지하 주차장 등에서 유사한 사고가 이어졌고, 그때마다 ‘기본을 지키지 않은 시공’이 공통된 원인으로 꼽혀 왔습니다.

특히 공공 시설 공사에서도 민간 공사와 다르지 않게 공기 단축 압박, 원가 절감, 외주 하도급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번 광주 도서관 공사 현장에서도 공정 관리와 품질 관리, 안전 관리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6.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 세 가지

  1. 도서관 안전성은 확보될 수 있는가?
    이미 상부 구조 일부가 붕괴한 만큼, 해당 구간뿐만 아니라 전체 구조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안전성 검증 없이 공사를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2. 사고 원인과 책임은 어떻게 규명되나?
    광주시와 경찰, 국토교통부는 감리·시공사·발주처·하도급 업체 전반에 대한 책임 소재를 조사 중입니다. 설계 단계·감리 승인 절차·현장 작업 일지 등도 핵심 조사 대상입니다.
  3. 개장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당초 광주대표도서관은 수년 내 개관을 목표로 했으나, 시공사 부도붕괴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장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새 시공사 선정, 구조 보강 설계, 안전성 검토가 다시 이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7. 공사 현장 안전,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광주 도서관 붕괴를 계기로, 건설 현장 안전관리 체계 개편 요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개선책을 제시합니다.

  • 콘크리트 타설 전 구조기술사 사전 검토 의무화 및 사진·영상 기록 상시 보관
  • 거푸집·동바리 설치 체크리스트를 법제화해, 감리·발주처가 직접 확인
  • 하도급 구조 속 ‘안전 비용 후순위’ 관행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강화
  •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상정한 경영진 책임 강화

무엇보다 일정 압박보다 ‘작업 중지’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장의 작업자들이 위험을 느낄 때, 불이익 걱정 없이 타설 중단·재점검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8. 광주 도서관 붕괴가 남긴 숙제

공공 도서관은 아이들과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생활 밀착형 시설입니다. 이번 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는 단순한 공사장 사고를 넘어, 공공 인프라를 어떻게, 누구의 책임으로, 어떤 기준으로 짓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광주대표도서관 공사를 다시 시작하는 순간까지 ‘안전 최우선’ 원칙이 실제로 작동하는지가 관건입니다. 이번 참사가 또 다른 붕괴 사고를 막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시민들의 엄중한 눈이 현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중앙일보, MBC, JTBC, 연합뉴스 등 공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의 주요 사실과 쟁점을 종합·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