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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고 최연소 교수” 주장까지…박나래 ‘주사이모’ 논란이 드러낸 불법 의료의 민낯

라이브이슈KR | 정치·사회 취재팀

박나래 주사이모 및 내몽고 관련 논란 보도 이미지
사진 출처: 뉴시스·다음뉴스 캡처

방송인 박나래 씨와 관련한 이른바 ‘주사이모’ 불법 의료 의혹“내몽고 최연소 교수”라는 주장까지 더해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과 함께 중국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찍은 사진들을 공개하며, “내·외국인 최초 내몽고 최연소 교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12~13년 전 내몽고 오가며 공부”라던 A씨의 해명

A씨는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12~13년 전 내몽고라는 곳을 오가며 힘들게 공부를 했고,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외·내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까지 역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병원장과 성형외과 과장님의 배려, 내몽고 당서기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한국성형센터를 내몽고에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자신이 의료 전문가이자 내몽고 지역 의료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내몽고 대학병원 교수 역임을 주장한 주사이모 SNS 사진
사진 출처: 조이뉴스24 캡처

A씨는 “센터장으로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방송 인터뷰와 강연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내몽고에서의 활동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2019년 말 코로나가 터졌고, 내몽고의 모든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가 의사 자격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주사·수면제 시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내몽고 최연소 교수’라는 이력 전체를 둘러싼 검증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감정 섞인 반박…여론은 냉담

A씨는 SNS 글에서 특정인을 향해 “매니저야, 네가 나의 살아온 삶을 아니?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나를 가십거리로 만드니?”라며 감정이 섞인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불법 의료 의혹 보도와 폭로성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정작 한국에서의 의사 면허나 정식 의료 자격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여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국외 경력이 있다고 해서 국내 무면허 의료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또 다른 일부는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주사이모’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도 문제”라고 신중론을 제기합니다.


쟁점 ① ‘내몽고 최연소 교수’ 경력, 무엇을 의미하나

이번 논란에서 반복되는 키워드는 단연 ‘내몽고’‘최연소 교수’입니다. A씨는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외국인·내국인을 통틀어 가장 젊은 나이에 교수 직함을 달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의료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국내 의사 국가시험 합격 및 면허 등록이 필수입니다. 내몽고 지역의 대학병원에서 어떤 직책을 지냈는지는 별개로, 한국에서의 진료·시술 자격과는 법적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습니다.

“해외 병원 경력이나 교원 이력은 참고사항일 뿐, 국내 면허를 대체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 의료법 해석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안의 핵심은 “정말 내몽고 최연소 교수였나”라는 논란 자체보다, 그가 한국에서 어떤 법적 자격으로, 어떤 범위의 의료 행위를 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쟁점 ② ‘주사이모’와 불법 의료, 어디까지가 위법인가

이번 사건은 연예인과 가까운 주변인이 ‘지인 시술’을 해주다 논란이 되는 전형적인 패턴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수면제·전문의약품이 언급되면서, 의사 처방전 없이 약물을 조달하고 투약했다면 명백한 위법 소지가 있습니다.

현행 의료법약사법에 따르면,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이 아니면 원칙적으로 진단·처방·주사 시술을 할 수 없고,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과 약국 조제를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여러 매체들은 “박나래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수면제 등을 불법으로 확보해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A씨는 이에 대해 “나는 내몽고 대학병원 교수로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취지로 맞서고 있습니다.


쟁점 ③ 연예계와 ‘검증되지 않은 의료’…반복되는 구조

이번 내몽고 최연소 교수 논란은 한국 연예계에서 반복돼 온 검증되지 않은 의료 시술 의존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연예인들은 외모 관리, 체력 유지, 다이어트 압박 속에서 “지인이 소개해준 전문가”에게 몸을 맡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는 시술은 자격 검증과 부작용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치명적 위험이 있습니다.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져, 오히려 피해자와 가해자 논쟁만 남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내몽고 대학병원 교수였다며 반박한 주사이모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캡처

전문가들은 “내몽고라는 생소한 지역과 ‘최연소 교수’라는 화려한 타이틀이 대중의 눈을 현혹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 유효한 것은 국내 면허와 병원 시스템뿐”이라고 강조합니다.


해외 경력·내몽고 이력 검증, 왜 이렇게 어려운가

해외 병원·대학의 경력은 국내에서 일반인이 검증하기 매우 어렵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처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관의 경우, 언어 장벽과 정보 접근성 한계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실제 여러 언론들은 “A씨가 주장하는 내몽고 최연소 교수 경력이 구체적으로 어떤 직함이었는지, 정규 교수인지, 초빙·연구직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지 기관의 공식 입장이나 문서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 경력 검증의 난점은, 국내 연예계와 미용·성형 업계에서 ‘말뿐인 이력’이 난무하게 만드는 구조적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번 논란이 남긴 경고: “내몽고 최연소 교수”보다 중요한 것

이번 사안은 박나래 개인을 넘어, 연예인·인플루언서와 의료·미용 산업이 얽힌 구조적 위험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화려한 해외 이력, ‘내몽고 최연소 교수’와 같은 화제성 문구가 주목을 받는 사이, 정작 법적 자격·환자 안전·처방 체계라는 본질이 가려지는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반 시민에게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 첫째, 어떤 시술이든 의료면허와 병원 등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
  • 둘째, 해외 경력·내몽고·미국·유럽 등 화려한 타이틀은 ‘추가 정보’일 뿐, 자격 증명이 아님을 기억할 것
  • 셋째, 수면제·전문의약품·마취제는 반드시 처방과 의료진 감독 아래 사용할 것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법 의료 행위에 대한 수사와 법적 책임 문제, 연예인의 자기 관리와 윤리 의무, 그리고 내몽고 등 해외 의료기관 이력 검증 체계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도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정리: 내몽고 논란, 이제는 ‘사실 확인’과 ‘제도 개선’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A씨가 내몽고 지역 의대와 병원에서 활동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는 사실, 그리고 국내에서 ‘주사이모’로 불리며 박나래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시술 의혹에 휘말렸다는 점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감정 섞인 공방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 확인과 제도 개선입니다. 내몽고 최연소 교수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가려진 불법 의료·무면허 시술 문제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가 한국 사회가 던져야 할 진짜 질문입니다.

라이브이슈KR은 이번 내몽고·주사이모 논란과 관련한 수사 및 제도 개선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