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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에서 패한 뒤 고개를 떨군 롯데 선수단
사진출처 │ 연합뉴스

“22년 만의 10연패”라는 불명예가 현실이 됐습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3-5 패배로 롯데 자이언츠10연패에 빠지며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미끄러졌습니다 ⚾.


패인은 명확했습니다. 최근 10경기 평균 득점 2.3점, 팀 타율 0.214에 머물며 방망이가 완전히 식었습니다.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5.17로 치솟아 투타 모두 난조를 보였습니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주자 득점권 타율은 1할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쳤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병살타가 연달아 나왔습니다.

10연패 동안 득점보다 잃은 점수가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9패 1무 동안 실점 54점·득점 25점의 처참한 격차가 말해 줍니다.

마운드도 흔들렸습니다. 시즌 10승 투수 찰튼을 트레이드로 내보낸 뒤 불펜 운용이 급격히 불안정해졌고, 8‒9회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기가 세 차례나 있었습니다.

“선수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럴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 김태훈 감독20일 경기 후

감독의 말처럼 선수단은 변화를 택했습니다. 이날 롯데는 외야수 나승엽·투수 최준용을 1군에 콜업하고 윤동희·홍민기를 말소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LG 선발 손주영평균자책점 0.47 위력을 넘지 못했습니다. 롯데 타선은 7이닝 동안 단 1점만 뽑았고, 후반 역전 기회도 무산됐습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나균안 카드입니다. 8월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인 그는 21일 선발 등판해 연패 탈출 임무를 맡게 됩니다. 올 시즌 LG전 피안타율 0.208로 ‘천적’ 면모를 보여 왔다는 점이 희망 요소입니다.

연패에 아쉬워하는 롯데 팬들
사진출처 │ 한겨레

문제는 정신력입니다. 2003년 4월 15일 두 시즌에 걸쳐 10연패를 당한 뒤 22년 만의 악몽이 재현됐습니다. 그때도 팀은 투타 동반 슬럼프 속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연패 이전까지 58승 4무 53패로 3위에 올라 있었기에 가을야구 희망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중위권 경쟁이 치열해 연패가 길어질수록 플레이오프 직행은커녕 와일드카드 확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초반 득점이 생명”이라고 분석합니다. 롯데가 올 시즌 1~3회 리드를 잡은 경기 승률은 0.728인 반면, 끌려간 경기는 0.194에 불과합니다. 즉, 선취점이 연패 탈출의 열쇠입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수비입니다. 10연패 기간 실책 9개로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점이 무려 7점. 내·외야 공수 간격 조정빠른 백업이 절실합니다.

팬들은 SNS에서 “차라리 부적이라도 쓰자”며 자조 섞인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 하지만 잠실 원정에 3천여 명이 원정버스를 타고 몰려와 선수단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제 남은 28경기. 롯데 자이언츠가을야구 티켓을 지키려면 한 경기 한 경기가 포스트시즌 결승전입니다. 나균안-박세웅-로드리게스 삼각 선발 로테이션이 제 몫을 해 준다면 반전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연패는 언젠가 끝납니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끊어 내느냐입니다. 롯데가 21일 ‘시즌 분수령’ 경기에서 웃을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잠실 밤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