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숨 막히는 접전을 펼친 가운데, 이승현 투수가 7회 마운드에 올라 삼구삼진으로 흐름을 단숨에 틀어잡았습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2만 관중은 그의 첫 투구가 포수 미트에 꽂히는 순간 웅성임 대신 탄성으로 반응했습니다.
당시 이승현은 시속 149㎞ 직구‧슬라이더‧포크볼을 잇따라 구사하며 7회 2사에서 올라온 뒤 단 8구 만에 이닝을 정리했습니다.
그가 남긴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기록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우려했던 중반 불펜 공백을 완벽히 메웠기 때문입니다.
벤치에서는
“2023년 부상 이후 체인지업 제구가 흔들렸지만, 이승현의 오늘 피칭은 전성기 구위를 연상케 했다.”
는 평가가 즉각 나왔습니다.
이승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4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필승조 ‘1.5선발’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특유의 묵직한 싱킹 패스트볼은 땅볼 유도율 58%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9월 초 어깨 피로 누적으로 잠시 말소되며 포스트시즌 실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습니다. 그는 “불펜에서 던질 수 있다면 언제든 준비돼 있다”며 자청했고, 이날 투입이 그 약속의 증명이었습니다.
김한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운드 운영의 열쇠는 결국 경험과 배짱이다. 이승현은 두 가지를 모두 갖췄다.”
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불펜진은 마무리 김재윤, 프라이머리 셋업 김태훈에 이어 이승현이 가세하며 7·8·9회를 촘촘히 봉인하는 ‘K-방패 라인’을 완성했습니다.
투구 분석 플랫폼 트랙맨에 따르면, 이날 이승현의 슬라이더 회전수는 평균 2,714RPM으로 시즌 평균 대비 4% 상승했습니다. 이는 그가 피칭 밸런스를 끌어올렸다는 물증입니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포크볼은 상대 타자 스윙률 57%를 이끌어냈고, “거의 떨어지는 포크볼을 본 적 없다”는 상대 4번 타자의 코멘트도 나왔습니다.
시리즈가 2승 1패로 접전 양상인 만큼, 이승현의 존재감은 4차전 이후에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구단 내부에선 “컨디션이 허락한다면 2이닝 롱릴리프 카드”까지 검토 중입니다.
팬들은 SNS에서 #삼구삼진_쾅, #불펜지배자_이승현 해시태그로 그의 역투를 재조명하며 포스트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동명이인인 농구선수와 가수 ‘승리’와의 혼동도 화제가 됐으나, 현장에선 “오늘은 오직 투수 이승현만 기억하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습니다.
경기 막판까지 타구 하나하나에 숨을 죽였던 관중들은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이! 승! 현!”을 연호하며 구장을 나섰습니다. 그 목소리는 4차전을 준비하는 라이온즈 덕아웃까지 힘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