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고속, 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이슈 속 ‘9연상’…버스회사에서 숨은 부동산주로 부각되다
부산 기반 고속버스 운송사에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2대 주주’로, 천일고속의 달라진 위상과 투자 위험 신호를 짚어봅니다.

이미지 출처: 한국경제(https://www.hankyung.com)
부산 연고 고속버스사 천일고속, 왜 증시의 중심에 섰나
천일고속은 부산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전국 8대 고속버스 회사 중 하나로, 오랫동안 시외·고속버스 노선을 운영해온 전통적인 운송기업입니다.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천일고속 주식은 거래량이 많지 않은 소형 가치주 정도로 인식돼 왔습니다만, 최근 며칠 사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기대감이 촉발한 8거래일·9거래일 상한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일명 고터) 재개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천일고속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한국경제, 서울경제 등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천일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약 16~17%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최대 주주는 신세계센트럴시티(약 70%대)입니다.
천일고속 주가, 한 달 만에 8배…투자위험·투자주의 경고도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천일고속 주가는 불과 한 달 만에 8배 수준까지 뛰어오르며 금융당국의 투자위험·투자주의 경고까지 동반했습니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상한가를 이어가면서, 각 증권사 HTS·MTS에는 천일고속 관련 투자경고 문구가 반복 노출되고 있습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호재를 타고 천일고속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본업은 5년 연속 적자 상태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국내 증권·경제 매체 보도 종합
본업은 5년 연속 적자…‘운송’보다 ‘부동산 가치’에 쏠린 시선
일부 경제 매체는 천일고속이 고속버스 운송 부문에서 최근 수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다고 지적하면서, 현재의 천일고속 주가 급등은 실적보다는 자산가치 기대에 치우쳐 있다고 분석합니다.
즉, 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이라는 장기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경우 보유 지분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천일고속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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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아직은 ‘사전협상 단계’
오피니언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은 현재 터미널 측과 서울시가 사전협상 단계에 돌입한 초기 국면입니다.
동서울터미널, 양재 화물터미널 등의 선례에서 보듯, 대규모 터미널 재개발은 사업자와 지자체 협의, 인근 주민과의 갈등 조정, 교통 대체 수단 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천일고속, ‘숨은 터미널 지분주’에서 ‘대표 재개발 수혜주’로
그간 시장에서 천일고속은 업력이 긴 고속버스 회사로만 인식돼 왔습니다만, 이번 이슈를 계기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2대 주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대표 재개발 수혜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 커뮤니티와 SNS,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천일고속 주가를 둘러싼 개인투자자들의 인증·후기·추천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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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커뮤니티에 번지는 ‘천일고속 수익률 인증’과 2차 종목 마케팅
X(옛 트위터)·스레드·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천일고속 8연상”, “천일고속을 놓쳤다면 이번 종목은 꼭 잡아라”와 같은 문구가 담긴 게시물이 다수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게시물은 천일고속 수익률 인증을 내세우며, ‘좋아요를 누르면 다음 종목을 알려주겠다’거나, ‘댓글을 남기면 추천주를 공개하겠다’는 식의 유사 투자자문·리딩방형 홍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열장 속 개인투자자 보호,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현재 천일고속 주가는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은 소형 종목이라는 특성상, 수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게 확대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천일고속과 같은 재개발 기대주에 접근할 때, 다음과 같은 기본 점검 사항을 확인할 것을 권고합니다.
- ① 재개발 추진 단계: 사전협상인지, 지구 지정·사업계획 승인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합니다.
- ② 회사 보유 지분율: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17% 수준이 어느 정도 가치로 평가될 수 있는지 따져봅니다.
- ③ 본업 실적 흐름: 고속버스 운송 사업의 수익성, 적자 지속 여부를 확인합니다.
- ④ 재무 구조: 부채비율·현금흐름 등 재무 건전성을 점검합니다.
- ⑤ 투자위험·투자주의 공시: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부여한 투자위험 단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천일고속, ‘버스 회사’와 ‘부동산 자산 회사’ 사이의 딜레마
천일고속 사례는 우리 증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본업보다 숨겨진 자산이 더 주목받는 종목”의 전형으로도 읽힙니다.
투자자들은 ‘터미널 재개발 후 천일고속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지분 가치는 어느 정도인가’에 주목하지만, 동시에 운송 사업 구조조정, 노선 재편, 인력 문제 등 현실적인 과제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재개발까지의 시간, 천일고속 투자에 필요한 ‘시간표’ 인식
도시계획 변경과 대규모 상업·업무시설 개발이 수반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은 수년 단위의 장기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동서울터미널·양재 화물터미널 선례에서 보듯, 실제 착공까지 규제 협의, 교통 대체 수단 마련, 상권 이해관계 조율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천일고속을 바라보는 두 시선: 기회 vs. 과열
하나의 천일고속을 두고 시장에서는 “재개발 수혜를 선점할 기회”라는 시각과, “실적·사업성보다 기대만 앞선 과열”이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가치투자 관점에서는 버스 사업의 구조적인 수익성, 재개발 지분 가치의 현실화 가능성을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단기 급등을 노리는 모멘텀 투자 관점에서는 손절·분할 매도 기준을 명확히 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실질 체크리스트
천일고속 주가에 관심을 가진 개인투자자를 위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간단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회사 공시 먼저 확인하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천일고속의 최근 사업보고서·증권 발행·투자위험 관련 공시를 확인합니다. - 재개발 관련 공식 자료 점검
서울시·서초구청·서울고속버스터미널 법인에서 나온 공식 문서와 보도자료를 살펴보고, 소문이 아닌 문서화된 계획인지 체크합니다. - 유통주식 수·거래대금 파악
유통량이 적을수록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전제로, 본인의 리스크 감내 수준을 먼저 점검합니다. - 리딩방·SNS 제안은 각별히 주의
‘천일고속을 맞췄다’, ‘다음 급등주를 알려주겠다’는 식의 유사투자자문 행위에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 장기 vs 단기 전략 구분
재개발 완성까지를 보는 장기 관점인지, 모멘텀만 보는 단기 관점인지 스스로 구분하고 그에 맞는 매매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천일고속, ‘고속도로 위 버스’에서 ‘도심 한복판 랜드마크’로 시선 이동
천일고속은 여전히 부산을 기반으로 고속버스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입니다만, 투자자의 시선은 이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도심 한복판 대규모 개발이 가져올 상징성과 더불어, 교통·상업·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 개발 구상이 한 기업의 기업가치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리: 천일고속, ‘스토리’는 뜨겁지만 숫자는 냉정하게 봐야
천일고속 주가 급등은 재개발 테마와 SNS 확산, 유통주식 수 부족이 결합된 전형적인 과열장 사례로 평가됩니다.
재개발이 현실화되면 분명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사업 기간, 규제 변수, 본업 적자, 변동성 리스크를 함께 고려하지 않는 투자는 언제든 큰 손실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천일고속을 둘러싼 뜨거운 이야기만큼이나, 투자자는 숫자와 일정, 구조를 차분히 살펴보는 냉정한 시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