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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고속 주가 700% 폭등, 무엇이 바꿨나: ‘고터 재개발’ 기대와 리스크 총정리

라이브이슈KR | 경제·증권 취재팀

천일고속 주가 급등 및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기대 관련 이미지
ⓒ 한국경제 기사 이미지 캡처

천일고속 주가가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수 배 이상 치솟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한꺼번에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일명 강남 고터) 재개발 기대가 촉발한 이 급등세는, 전통적인 버스 운송업 실적이 아니라 보유 지분과 토지 가치 재평가 기대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1. 천일고속, 무슨 회사인가…버스회사이자 ‘터미널 지분주’입니다

천일고속은 고속버스 운송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로, 주요 노선은 서울·부산·포항 등 전국 거점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에 천일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약 17%를 보유한 주주로, 이 지분이 최근 천일고속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재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버스 회사가 아니라, 강남 핵심 토지에 대한 콜옵션처럼 시장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부 프리미엄 리포트 인용 취지

실제 기사와 리포트에서는 천일고속의 버스 사업보다 터미널 재개발 시 지분가치 상승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2. 무엇이 촉발했나…‘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보도 이후 폭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관련 소식이 알려진 것은 11월 19일 전후였습니다.

이전까지 천일고속 주가는 2019년 초 7만원대에서 올해 11월 18일 약 3만7850원 수준까지 반토막 이상 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재개발 기대가 전해진 뒤, 천일고속은 8~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공시와 언론 기사들을 종합하면, 거래정지일을 제외하고 사실상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한 달여 만에 주가가 7~10배 안팎로 급등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천일고속 주가 차트와 상한가 관련 조선일보 이미지
ⓒ 조선일보 기사 이미지 캡처

3. 실적은 5년 연속 적자…‘본업’이 아니라 ‘자산 스토리’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천일고속의 영업 실적은 5년 연속 적자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증권·경제 매체는 버스 운송업 자체의 성장성보다, 재개발 시 지분 가치 상향이 이번 천일고속 주가 급등의 핵심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시장은 지금 “버스 회사”가 아니라 “강남 핵심 터미널 토지에 대한 지분을 가진 회사”로 천일고속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자산가치 재평가 기대가 700% 이상 폭등이라는 과격한 가격 변동으로 연결된 상황입니다.


4. ‘유통주식 14%’…급등을 키운 극단적 수급 구조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유통 물량이 매우 적다는 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천일고속 발행주식은 약 142만주지만 이 가운데 최대주주 측이 약 86%를 보유하고 있어 실제 시장에 풀린 물량은 약 14%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거래 가능한 물량이 얇을수록, 작은 수급에도 천일고속 주가가 상한가·하한가로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단기 급등을 이유로 천일고속을 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고, 일부 기간에는 거래를 정지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거래 재개 후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수급 불균형이 과격한 변동성으로 이어지는 전형적 패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5. “주가조작 냄새”까지…SNS에서 번지는 논란과 경계심

천일고속 주가가 2주간 700% 급등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주가조작 냄새가 난다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X(구 트위터)에서는 일부 이용자가 “천일고속 2주간 700% 상승, 주가조작 냄새가 난다”는 글을 올리며 정치인 계정을 태그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또 다른 계정은 “서울 고속버스 재개발 관련주, 천일고속 2주간 주가 변화”라는 멘트와 함께 차트를 공유하며 과도한 급등세를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경계심과 기대감이 동시에 커지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6. ‘고터 재개발’의 현실: 아직은 사전협상 단계입니다

천일고속 주가를 움직이는 재료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이지만, 실제 사업 진행 단계는 아직 사전협상 초기 단계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터미널 측과 서울시가 사전협상에 돌입했을 뿐, 구체적인 개발 규모와 용도, 인·허가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동서울터미널·양재 화물터미널 등 유사 사례에서도, 재개발 계획 발표 이후 실제 사업이 가시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갈등 조정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사업자·시행사, 서울시, 인근 주민들이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만큼, 재개발 기대가 곧바로 현실화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투자자는 반드시 감안해야 합니다.


7. 개인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핵심 포인트 5가지입니다

천일고속 주가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라면 다음 다섯 가지를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1. ① 사업 구조 – 천일고속의 본업은 고속버스 운송업이며, 영업 실적은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 ② 자산 스토리 –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7% 지분에 대한 재개발 기대입니다.
  3. ③ 진행 단계 – 재개발은 아직 사전협상 단계로, 구체적 인·허가·사업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4. ④ 유통 물량 – 시장에 나온 유통주식 비중이 약 14%에 불과해 수급에 따라 가격이 과도하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5. ⑤ 규제 리스크 – 거래소 투자경고·투자위험 지정, 추가적인 공시 요구가 이어질 경우 단기 급락 가능성도 늘 존재합니다.

이 다섯 가지를 종합하면, 현재의 천일고속 주가는 실적보다는 기대·수급·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구간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8. ‘텐배거’ 환상과 변동성…단기 매매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일부 매체는 천일고속을 ‘텐배거(10배 수익률)’에 근접한 종목으로 소개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사에서는 동시에 “적자·유통 물량 부족으로 변동성이 극단적일 수 있다”투자주의를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기급등 구간에서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가, 거래정지·급락·하한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반복해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상한가가 9번이면, 하한가도 몇 번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9. 천일고속 주가를 보는 두 가지 시각: 기회 vs 거품

시장에서는 천일고속 주가를 둘러싸고 크게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강남 핵심 터미널 지분을 싸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공격적인 관점입니다.

둘째는 “재개발 불확실성이 큰데 이미 기대가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보수적인 시각입니다.

전자는 장기적인 토지 가치 상승을, 후자는 정책·인허가 변수와 경기 둔화, 금리 환경을 강조합니다.

어느 쪽이든 공통점은,
① 정보 비대칭이 존재하고, ② 변동성이 매우 크며, ③ 투자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사실입니다.


10. “정보·리스크·기간” 세 가지를 가늠한 뒤 접근해야 합니다

천일고속 사례는 한국 증시에서 ‘자산 재평가 스토리’가 작동할 때 어떤 급등 패턴이 나타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스토리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어느 가격이 ‘적정가’일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천일고속 주가를 검토하는 개인투자자라면, 최소한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 정보 – 재개발 관련 공시·보도·지자체 계획을 충분히 살펴봤는가?
  • 리스크 – 거래정지·급락·규제 가능성까지 감내할 수 있는가?
  • 기간 – 재개발은 수년이 걸릴 수 있는데, 그 기간 동안 자금을 묶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세 가지에 대한 답 없이, 단순히 “상한가 행진” 뉴스와 SNS 분위기만 보고 진입한다면,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11. ‘고터 재개발주’ 그 이후…테마를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천일고속 주가 급등은 향후 다른 재개발·자산 재평가 테마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동서울터미널, 양재 일대, 기타 역세권 재개발 후보지로 시선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과거 수많은 테마주 사례에서 보았듯, “소문 구간에서 급등한 뒤, 실제 사업이 지연되면서 긴 조정 구간이 뒤따르는 패턴”은 반복되어 왔습니다.

천일고속 역시 예외가 될지, 또 하나의 사례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공시와 실제 재개발 추진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12. 결론: 숫자보다 질문을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천일고속 주가는 지금 단기간 수백 퍼센트 급등이라는 화려한 숫자 위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 뒤에는 적자 실적, 극단적인 유통주식 구조, 재개발 불확실성,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투자의 목적이 단기 시세차익이든, 장기 자산가치 투자이든, 중요한 것은 “왜 지금 이 가격에 이 회사를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갖는 일입니다.

천일고속 사례는 그 질문의 무게를 새삼 일깨워 주는,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재개발 테마주’ 교과서가 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공개된 언론 보도와 공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