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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 경부선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선로 작업자 충돌 사고가 철도 안전 문제를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19일 오전 10시 50분께 동대구발 마산행 무궁화호 1903열차가 남성현역~청도역 구간을 통과하던 중, 수해 복구를 위한 비탈면 구조물 안전진단 작업을 진행하던 외부 전문업체·코레일 직원 7명을 잇따라 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소방·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투입된 7명 가운데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 이후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5명은 골절 및 타박상을 포함한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상·하행 교대 운행 중이던 상행선에서 단선운행을 실시하다가 작업 위치 파악이 지연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무궁화호는 하루 평균 160편 이상이 전국을 누비는 지역 간 교통 lifeline생명선입니다. 이번 사고는 평소 이 열차를 이용하는 이용객뿐 아니라 작업자와 승무원 모두의 생명을 위협한 중대한 사안입니다.”
실제 사고 직후 경부선 전 구간은 최대 90분가량 열차 운행이 지연됐으며, SRT·KTX 일부 열차도 속도 조절 및 우회 운행을 실시했습니다.
사고 지점은 2023년 여름 태풍 ‘카눈’ 수해로 인해 비탈면 붕괴 우려가 제기돼 지속 점검 대상으로 관리되던 곳이었습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선로 점검 시 열차 통제 절차가 무선통신 오류·작업표지 미설치 등으로 누락될 경우 대형 참사로 직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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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충돌한 무궁화호는 1989년 도입된 노후 객차(3세대 PP 동차)를 개조해 운행 중이었으며, 최고속도 150㎞/h 수준이지만 사고 당시에는 제한속도 90㎞/h로 감속 운행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운전실 시야 확보가 제한적인 곡선 구간과 비 들이치는 터널 입구부 특징 때문에 근접 작업자를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철도노조는 “사전에 열차 차단을 신청했으나 후속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면서 사고 책임 소재와 안전 인력 충원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즉각 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현장에 투입해 △통신 지령 기록 △기관사 진술 △CCTV·운행기록장치(EDR) 분석을 실시하고, 신속한 원인 규명을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코레일은 같은 유형 작업을 진행 중인 전국 233개 현장에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일주일 내 재점검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무궁화호는 서민·학생·군인 이동에 필수인 만큼, 노후 차량 교체·선로 관제 자동화 예산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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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고 이후 일부 승객은 SNS를 통해 “마산역 도착 지연으로 항공·버스 환승을 놓쳤다”는 불편을 토로했으며, 코레일은 무궁화호·ITX-새마을·KTX 이용객에게 운임 환불·보상 안내 문자를 발송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철도 작업자 사상 사고를 막기 위해 “열차 접근 경보 시스템과 자동 열차정지장치(ATS) 구간 확대, 가상 신호 VR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기술적 보완과 함께 ‘사전 차단·철저 확인·최종 확인’ 3단계 수칙을 현장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한국철도학회 안전분과
코레일은 2026년까지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관제를 도입해 ‘인력 의존형’ 안전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자동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청도 무궁화호 사고는 선로 작업과 열차 운행이 혼재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대책이 이행되기 전까지, 무엇보다 현장 작업자와 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 개선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라이브이슈KR은 추가 조사 결과와 열차 운행 정상화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독자 여러분께 신속히 전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