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가 함성으로 진동했습니다.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는 전 세계 2천만 명 이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테렌스 크로포드와 격돌했으나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결은 슈퍼 미들급 4대 기구 통합 타이틀이 걸린 빅 이벤트였습니다. 카넬로는 63승 2무 2패(39KO)라는 화려한 전적을 자랑했지만, 두 체급을 건너뛴 크로포드의 유연한 인앤아웃 움직임에 고전했습니다.
1라운드부터 크로포드는 잽으로 거리를 재며 카운터 타이밍을 끊임없이 탐색했습니다. 반면 카넬로는 특유의 바디 어택을 시도했으나 느린 스텝 탓에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카넬로의 파워는 위험했지만, 각도를 바꿀 때마다 빈틈이 보였습니다.” ― 테렌스 크로포드 경기 후 기자회견
3라운드가 넘어가자 관중석에서는 “¡Ánimo Canelo!”라는 스페인어 응원이 터졌습니다. 하지만 크로포드는 잽-스트레이트 콤비네이션으로 리듬을 깨며 유효타 수에서 2배 이상 앞섰습니다.
카넬로의 헤드무빙은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상대의 리치 우위를 상쇄하기엔 부족했습니다. 컴퓨박스 집계*비공식에 따르면 12라운드 동안 크로포드가 248회, 카넬로가 119회의 유효 펀치를 기록했습니다.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판정이 발표되자 115-113, 116-112, 117-111의 스코어가 전광판에 떴습니다. 일부 팬들은 야유를, 일부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크로포드는 미들급 사상 첫 5체급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패배 직후 카넬로는 “나는 여전히 복싱을 사랑합니다. 다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그가 체급 하향을 선택해 재도약을 노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복싱 통계 사이트 ‘박스렉(BoxRec)’은 경기 직후 파운드 포 파운드(P4P) 랭킹을 갱신했습니다. 카넬로는 6위로 밀려났고, 크로포드는 1위에 올랐습니다.
국내 팬들에게 카넬로는 GGG 3부작과 코바레프 KO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패배가 이미지를 흔들 순 있어도, 그의 티켓 파워는 건재하다는 평입니다.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향후 시나리오는 다양합니다. 첫째, 데이비드 베나비데즈와의 전격 맞대결, 둘째, 영국의 칼럼 스미스 재도전을 통한 타이틀 회복, 셋째, 크로포드와의 재대결이 거론됩니다.
ESPN 해설가 팀 브래들리는 “카넬로가 현역 최고의 흥행 카드임은 변함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흥행 수익은 PPV 180만 건으로 추정되며, 현장 게이트 수입은 2,8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카넬로의 다음 복귀 시점을 2026년 상반기로 예상합니다. 과연 그는 파워와 인내라는 트레이드마크를 다시 빛낼 수 있을까요? 세계 복싱 팬들의 시선이 그의 재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