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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가 미국 현지 법인 설립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AI 반도체 공급망 확대 전략에 다시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HBM 장비, TC 본더, 미국 시장 진출, 1분기 실적 둔화가 함께 거론되며 한미반도체의 중장기 방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순한 해외 거점 확대가 아니라, 미국 반도체 생태계 안으로 직접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라는 점입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현지 법인 ‘한미USA’를 설립하고, 미국 시장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호세는 실리콘밸리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지역입니다.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 파운드리·후공정 관련 네트워크가 밀집한 곳이라는 점에서, 한미반도체의 이번 선택은 영업과 기술 지원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올해 HBM4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에 TC 본더 수주가 집중되고 있으며, 이 흐름은 하반기에 가속화할 것”이라는 회사 측 설명은 시장이 한미반도체를 바라보는 핵심 근거 중 하나입니다.

한미반도체는 그동안 HBM용 열압착 장비인 TC 본더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인 HBM은 AI 서버와 고성능 연산 수요 확대의 수혜 영역으로 꼽히며, 관련 후공정 장비 업체들의 가치도 함께 부각되고 있습니다. 🤖

특히 HBM은 단순히 메모리 용량만의 경쟁이 아니라, 적층과 접합의 정밀도, 수율, 생산성까지 함께 요구하는 분야입니다. 이 때문에 한미반도체의 TC 본더 경쟁력은 AI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장비 변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TC 본더 외에도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AI 반도체용 2.5D 패키징 장비‘2.5D TC 본더 40’, ‘2.5D TC 본더 120’ 등을 올해 파운드리 및 OSAT 기업에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반도체 미국법인 설립 관련 이미지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이 대목은 매우 중요합니다. HBM 관련 장비 수요가 특정 고객사나 특정 제품군에만 묶여 있으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데, 2.5D 패키징 장비까지 영역을 넓히는 전략은 AI 반도체 후공정 전반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이 낙관론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날 공개된 한미반도체의 1분기 실적은 다소 무거운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4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9% 감소했고, 매출액은 509억200만원으로 65.5%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른바 어닝 쇼크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 특히 AI 반도체와 HBM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한미반도체의 단기 실적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

그렇지만 숫자만으로 회사를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장비 산업은 고객사의 투자 일정, 양산 전환 시점, 검수와 납품 인식 시기에 따라 분기별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즉, 한 분기의 실적 약세가 곧바로 중장기 경쟁력 약화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최근 보도들을 종합하면, 시장은 두 가지 축을 동시에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단기 실적 공백이고, 다른 하나는 HBM4 확대와 미국 공급망 진입에 따른 중장기 수주 가능성입니다. 이 두 축이 맞물리면서 한미반도체를 둘러싼 평가도 보다 입체적으로 바뀌는 모습입니다.

미국 법인 설립은 이런 맥락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미국 내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 흐름에 맞춰 현지 엔지니어를 배치하고 기술 지원 체계를 강화하면, 장비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 판매를 넘어 유지보수·고객 밀착 대응·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도체 장비 산업에서는 속도와 대응력이 경쟁력입니다. 공장 가동 일정이 촘촘해질수록 장비 공급사 역시 현장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하며, 이 점에서 미국 산호세 법인은 한미반도체의 전략적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미반도체 미국 시장 공략 관련 이미지

이미지 출처: 지디넷코리아

투자자나 업계 관계자가 지금 한미반도체를 볼 때 확인해야 할 포인트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첫째, HBM4 양산 확대가 실제 TC 본더 수주 증가로 이어지는지 여부입니다. 둘째, 미국 법인 설립 이후 현지 고객 기반이 얼마나 빠르게 확장되는지입니다. 셋째, 2.5D 패키징 장비 매출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올라오는지입니다.

여기에 더해 실적 해석에서는 분기별 숫자뿐 아니라 연간 수주 흐름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비 기업은 수주와 매출 인식 시점이 엇갈릴 수 있어, 당장의 손익보다 향후 장비 발주와 고객사 증설 일정이 훨씬 중요한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한미반도체는 현재 실적 둔화AI 반도체 성장 기대가 교차하는 구간에 서 있습니다. 단기 숫자는 부담이지만, 미국 법인 설립과 HBM·2.5D 패키징 장비 확대 전략은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한미반도체가 “HBM 대표 장비주”라는 기대를 실제 수주와 실적으로 다시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 공급망 진입, 산호세 거점 구축, TC 본더 경쟁력 강화가 유기적으로 맞물린다면 한미반도체의 다음 국면은 단순한 해외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